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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리 료헤이가 1989년 발표한 단편 소설인
[우동 한 그릇].
20년이 넘은 현재에도 꾸준히 이 단편은 개정판이 나오고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로도 여전히 추천되고 있는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 이다.

설령 책으로 읽어 보지는 못했더라도, 짧은 단편 이야기인
만큼, 학교에서나 지인들의 입으로 전달 되기도 하고 인터넷 게시판이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짧게라도 귀동냥으로 기본적인 줄거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작은 우동집인 '북해정'을 운영하고 있는 노 부부는
추운 겨울의 섣달 그믐날 밤 손님도 뜸해지고,
가게르 문을 닫으려는 찰라에 허름한 복장의 어머니와 두 아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 온다. 하지만, 다 늦은 밤에 우동집을 찾은 세 모자는 누추한
행색으로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우동 한 그릇만 주문이 가능한지 물어 보게 되고, 우동집 노부부는 선 뜻 우동 한그릇에 반덩어리를 더 넉넉히
담아 주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일본의 많은 상점들이 대물려 자손들에게 가게를 가업으로
이어서 내려오는 전통을 익히 들었었고, 그들의전통적인 가업 속에서 느껴지는 굳건함과 자부심은 종종 부럽기도
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이나 음식을 돈을 받고 파는
장사가 아니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내어 놓고 정성을 다해서 손님에게 배푸는 장인의 모습들 역시 엿 볼 수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일본
소설 속에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전통적으로 가업을 이루고 있는 가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많은 작품들이 나오는 이유일 듯
하다.

이 단편 소설에서는 단순히 그러한 가업과 장인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게 주인과 손님으로 깊은 유대 관계 없이 마주치게 된 사람들 사이에서 잔잔한 사랑과 배려의 모습으로 남에게
베푸는 작은 사랑의 실천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의 전통을 오래 인내 하는 모습 처럼 베품의 미덕도
한순간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전달하면서, 그 사랑은 다시 배가 되어 돌아오는지 않나 싶다.

잛은 [우동 한그릇] 단편 뒤에는 다른 저자 '다케모노
고노스케'의 <마지막 손님>이라는 단편도 함게 실려 있다. 유명 과자점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여직원인
'게이코'에 대한 이야기로, 병든 어머니와 동생을 보살피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넉넉치 못한 삶으로 코트 한벌 사기 위해 몇 년씩
저축을 하고 있는 착실한 소녀 가장이다..
어느날 가게 문을 닫고 퇴근 하려던 '게이코'에게 임종을
앞둔 어머님이 먹고 싶다던 과자를 사기 위해 멀리 달려온 손님을 위해 다시 가게 문을 열고 정성을 다하고, 그 일 이후에도 끝까지 손님을
위해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이야기 역시 [우동 한
그릇]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스토리 전개로, 자본 주의 사회 속에서 물질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대표적인 상인들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사고 파는 것이 차가운 물질이 아닌 마음을 전달하면서 회색 벽에 갇혀서 점점 냉랭해지는 우리들 마음에 더
따뜻하게 불을 지피게 만드는 감동을 전해주는게 아닌 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