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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에 일주일에 두세 편씩 짧은 시를 올려서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인숙 시인의 글들을 하나로 묶어서 발간한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

하루 일상의 에세이처럼 그날의 느낌과 작가의 상념을 블로그라는
매체에 올리는 글들은 아무래도 쉽게 소통 할 수 있는 이야기로 편하게 접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고민을 해보는 무거운 메타포보다는
함께 눈이 소복히 쌓이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아직 다가오지 않은 사랑을 그리워도 하고, 지난 사랑의 추억도 곱씹어 보는 정겨운 느낌으로 각 시의
내용들이 간결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 최인숙 역시 '시'라는 것이 어렵게만 만들어지는 것만이
'시'가 되는 것이냐면서 함께 웃고 울고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편한 시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또 너무 가볍게
일상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만 하게 되면서, 시 본연의 함축성과 내재된 의미에 대한 고찰은 배재 되어버리기에 짧은 단문 에세이처럼 변모되어 버리는
가벼움만이 남는게 아닌가 고민도 하게 된다.
최인숙 시집에 수록된 많은 시들을 보면서 저자가 요 며칠
사이에 글을 써서 바로 전송한 듯이, 시기적으로 겨울의 끝을 알리고 봄을 기다리는 제목의 글귀들이 무척이나 많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찾아오는 사랑의 의미들 역시, 추운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봄 햇살을 소원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새롭게 싹을 틔우면서 세상의 기운을
받아내는 예쁜 꽃들도 작은 봉우리를 만개하기 위해 고난의 세월도 있었을 것이고 추운 겨울 속 움추리고 있던 기다림의 모습들도 싯귀 곳 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짧은 싯귀들 여백 위로 심플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들 역시
달달한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 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이야기가 없어도 하얀 눈 위에 작게 사랑의 하트 한자락 그려 넣은 듯이 조용하게 봄 과
꽃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차가운 눈발 속에 서있는 눈사람의 따뜻한 눈길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멀어지는 눈사람 속에서 지나간 사랑의 모습을 보내기도 하면서, 그리움에 대한 안타까움을 함께 손을 내밀어 보고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선물 상자 처럼 곱게 담아두고 싶은 내용들로 누구나의 공감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