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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즈음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컬러링북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작년말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듯 하다. 그 중에서 캘리그래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배정애' 작가가
내놓은 [러브, 마이
러브]...

[러브, 마이 러브] 컬러링북은 다양한 패턴과 함께 플로럴
오브젝트들로 여성 감성의 따뜻한 사랑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듯 하다. 특히나, 한 쪽 면에는 달달한 사랑의 메세지를 다이내믹한 캘러그라피로
그려 놓고, 반대쪽 면에는 우리가 색을 칠할 수 있는 기본 도안이 단 컬러의 라인 드로잉으로 구성 되어 있다.

이 책 역시 컬러링북이기는 하지만, 일반 도화지나
스케치북처럼 커다란 사이즈가 아니라 한 손안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로, 그 안에 들어있는 도안들도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형태가 아니라 배경의
여백은 남겨 놓은 채 하나의 기본적인 덩어리 구성위에 서로 어울리는듯 여러 오브젝트들을 함께 배열을 하면서 재미있는 형태가 그려지도록 만들어
놓았다.

나 혼자 숙제처럼 그림을 그려내는게 아니라, 어느 페이지라도
마음에 드는 도안과 문구가 있다면 생각 날 때마다 한 부분씩 색으로 채워도 된다. 아니면, 여럿이 함께 하나의 구성을 완성하더라도 크게
어색하거나 잘못되지 않는 독특한 구성을 해볼 수 있다.
심지어 식사 시간에 온 식구가 식탁 앞 한자리에 모여 있어도
각자 스마트폰만 바라 보았었는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 어떤 색이 좋을지 의견도 나누고 아니면 일부분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영역을 나누어
볼 수도 있고,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재미에 아이들도 폭 빠져 버린 듯 하다. 이렇듯이 컬러링북으로 가족 간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서로 색연필들 가져와서 빈 공간을 아무런 제약없이 손가는대로
그려넣도록 특별한 가이드나 참고 이미지도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색으로 빈 칸을 하나 하나 채워 그려넣으면 그만이지만 어떻게 하면 서로 색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조금씩 고민도 해보고 이런 저런 색을 대보기도 하면서 각자만의 개성을 살려 볼 수 있도록 한다.
책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한권의 새로운 책으로 재 탄생되는 듯한 느낌이다. 같은 도안으로 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나와 같은 색으로 구성을 한 사람은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이기에 나만의 책으로 두번째 저자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직접 책에다가 색을 칠하면서 만들어 내는 도서이기에 완성된
이미지를 복사를 하거나, 완성 페이지를 아이들 오리기 책처럼 오려내서 편지로 만들거나 인테리어 패션 소품으로 입체적인 장식을 해도 좋을
법하다. 크지 않은 책의 크기 만큼이나 굵은 색연필의 심으로 채우기에는 다소 작은 공간도 많기에 온 신경을 쏟으며 집중을 하고 있다보면 어느덧
시간도 훌쩍 지나고 시간에 비례한 정성으로 사랑의 깊이도 더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