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담은 그림 - 지친 당신의 마음속에 걸어놓다
채운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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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물관이나 갤러리 화랑들에 들러서 종종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나 작품들을 접할 때면, 의례히 "그래~! 저 작가는 저런 의미로 그림을 그렸을꺼야~!" 라는 지식을 확인해야 하는 강박감이 누구에게나 조금씩 존재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왠지 그럴듯한 문화인으로서 세상을 사는데 낙제점을 받은 무지한 현대인으로 손가락질 받을 것만 같은 자격지심도 생기게 되고...


 


[철학을 담은 그림]이라는 도서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왠지 어려운 철학적 해설을 담아놓은 사상 서적 같은 것이 아닐까? 선뜻 책장을 열어 보기 어려웠었다. 마치 화랑에 걸려있는 명화를 바라보면서 기초 지식이 없이는 그저 남들처럼 다 알았다는 듯이, 고개만 끄덕거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처럼 말이다.


책의 제목을 조금 유하게 돌려놓았으면 훨씬 더 편하게 접해 보았을 법한, 우리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한장의 명화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상념들로 과거 철학가들의 기록들 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서 소탈하게 펼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 혹은 조각물들은 대다수 근·현대 작가들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고호'나 '뭉크' 등의 작품들 처럼 내면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들과, '파울 클레'의 다소 추상적이고 다채로운 구성 작품 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그림의 배경이나 의미를 찾아 보고 우리 인생에 빗대어서 우리의 삶의 질에 대해 어떠한 평가와 심미안으로 바라 보고 있는지 함께 고민도 해보고 질문도 던져 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사회적 화두로도 떠오르는 주변인들과의 대화는 없어지고 그저 스마트폰만 바라보면서 자기애에 주목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들에 대한 상념을 풀어 놓으면서 '에드워드 호퍼' 의 <객실>이라는 작품에 빗대어 보고 있다. 기초적인 그림의 배경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보이는 제한적 공간 안에 함께 하고 있는 그림 속 인물들의 무심한 표정과 관계를 우리의 실체 모습에 대하여 저자의 해설로 연결해 보고 있다. 그리고 '니체' 가 말하는 고독에 대한 정의의 구절을 인용하여 현대인들이 느끼고 있는 자아성 상실과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공감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나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자본 주의 경쟁 사회에서 흔히들 겪게 되는 물질에 대한 의존으로 황폐해지는 현대인들의 모습들을 성찰하려고 강요하는 내용은 아니고, 예전 재미있게 보았던 TV 드라마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포털싸이트에서 흔히 보게 되는 성형외과 병원의 광고 문구등의 내용들을 통해서 우리의 현존하는 생활의 단면을 찾아 본다. 그렇게 가볍게 주변에서 발견하는 삶의 철학적 문제를 명화들 속에 투영된 우리 자화상과 비교하여 우리 스스로 판단해보기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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