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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 400 페이지 가까운 짧지 않은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다 읽어버렸다.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지만, 작가가 남편과 실제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식당 사람들의 모습들을 더욱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육체 노동력으로 벌이를 해야 하는 수많은 우리
서민의 가슴 아픈 삶을 진솔하게 나의 이야기 처럼 표현하고 있는 까닭인 듯 싶다.

염색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노조 위원장 일까지 맡아 하던
주인공이 불의의 교통 사고로 심각한 정형 외과 수술을 하게 되고, 구사 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됬지만 결국 힘든 공장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다리 난간에 올라 서게 된다.
그를 난간에서 붙잡아준 경찰관과 함께 맛본 따뜻한 육개장
한그릇에서 다시 한번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선배의 제안으로 작은 식당을 인수 받아 식당 사장으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게 된다. 여러 공단들이
위치한 작고 허름한 숯불 돼지 갈비집을 운영하면서 함께 일하는 식구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 그리고 본인은 제대로 입에 대지 못하더라도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맛난 고기를 먹이기 위해 찾아 오는 손님들등 주변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전개된다.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작가가 이야기하는
따스한 밥 한 그릇이 주는 소중함에 대해서 여러 인물들의 각양 각색의 사연들 뿐만 아니라, 물질 만능 주위의 적자 생존 밀림 같은 경쟁 사회
속에서 아끼던 사람도 떠나보내고 굳게 믿고 있던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는 과정 속 주인공의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 이었다.
자본 주의 사회에서 음식 장사 역시 돈을 벌고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경제 활동 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돈만 바라보고 음식 장사를 한다면, 가장 먼저 손님들이 알아차리고 다시 찾지
않게 되는 그러한 곳이 될 것이고 본인 스스로도 불편해지지 않을까 한다. 종종 매스컴에서 손님들에게 내지 말아야할 재료나 음식들로 이득을
취하는 보도 내용들을 접할 때 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을 것 가지고 장난을 치는 몹쓸 인간 말종으로 분개를 하곤 한다.
그만큼 음식이라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면서
철저히 존중 받아야 할 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외식을 하러 가서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이 단순히 소비를 하기 위한 것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우리 삶의 일부분을 대접 받기 위한 부분 일 것이다. 반면에 식당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은 휴일도 없이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고되게
일하면서 여러 손님들과 웃는 얼굴로 맞대야하는 정말 고된 일의 연속 일 것이다.
식당 사장으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 하면서 다시금 인생의
의미도 되돌아 보게 되는 주인공 장만호씨를 통해서, 어렵지만 희망의 끈을 잡고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의 힘겹지만 미래를 꿈꾸는 모습들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