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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 일을 계기로 그 주변의 일들과
셰익스피어의 희비극들을 본인에게 견주는 여주인공은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 무척이나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어려운 출판계의
현실 속에서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힘든 경제 생활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세상은 지금 우리
대한 민국의 3~40대 직장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여주인공 또한 출판에 관련된 직업으로 작가의 모습을 투영해서 만들어낸 인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 책의 소개글을 보았을때에는 셰익스피어를 만나고, 다소
판타지 스러운 환상의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에 대한 애정을 남달리 표현 하는 여주인공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라는 대문호는 글을 업으로 하고 공부하는 문학도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일반인들 누구라도 대문호로 경외의
대상이기에 이 책의 제목 처럼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여자>라는 설정은 이야기의 전개와는 무관한 듯 하다.
이야기의 챕터가 넘어 가면서 상황에 비유 할만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들,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등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그녀의 이야기 서두에 꺼내 놓으면서, 글의 소재보다는 작가의 공간 속에서
재치있게 연결을 하면서 그와의 조우를 꾀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 선배는 이미 유부남이고, 선배의
아내는 몹쓸 병으로 이혼을 준비하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결국은 아내의 곁에서 떠나지 못한다. 주인공 역시 또 다른 남자와 관계도 가지게 되지만
끝내 선배와의 사랑을 그리워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TV 드라마속에서 종종 보았던 유부남과의 불륜을
다룬 사랑 이야기이기에, 불륜에 대한 사랑을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의 이야기로 희석화 하고 있지만 조금 무리한 설정이지 않나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리고 순수했던 사랑의 모습이, 가정을 파괴하는 불륜의 사랑과는 어떻게로도 정당화가 될 수 없기에, 도덕과 사회의 잣대에 대치하여
오로지 본인들의 사랑의 감정만을 내세워, 가문의 반대로 비극에 치닫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너지는 사랑의 모습에 비교한다는 건 너무나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 사랑을 당당하게 여기며 주변의 눈총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거침 없이 날아드는 주인공의 사랑의 모습들은 여성 해방이 아닌 자기 합리화의 모습으로만 보이기에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힘겨운 사랑의 아픔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갈등을 조금 더 부각하고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이야기의 전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오랜만에 찾아본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 속에서 현재를 살아 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음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왜 대문호라고 그를
칭하고 모두가 사랑하는 대상으로 영원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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