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의 유년 - 프랑스 만화가, 우연히 만난 미국 노인의 기억을 그리다.
에마뉘엘 기베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휴머니스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앨런의 전쟁>이라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소년병사에 대한 만화로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만화가 '메마뉘엘 기베르'의 후속작 [앨런의 유년]<앨런의 전쟁>의 프리퀼격인 작품으로 앨런의 유년 시절을 다루고 있다.

<앨런의 전쟁>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열여덟살의 어린 소년병의 시선으로 경험하게 되는 참혹함은 책의 소개만 보더라도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 작품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음하게 되었다고 한다.

[앨런의 유년]은 소년병 '앨런'이 전쟁에 참전 하기 이전의 어린 시절, 그의 부모님, 친지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소한 일기와도 같은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전쟁에 참전하게 된 배경과 전작에 관한 어떠한 연결점이 그려질줄 알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그다지 많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전개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립적인 한권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프랑스의 만화를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접해본 작품들을 보면 미국의 그것들 처럼 극적이고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역동적인 모습들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드라마틱하게 구성 하면서 인물들과 배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운과 감성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그림들로 기억되곤 한다.

이 작품도 마치 한장의 스냅 사진들을 엮어 놓은 듯이​, 장면 장면들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그림 컷 한장 속에서 여러 이야기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여백을 많이 남겨 놓은 듯 보인다.

사진을 이용한 그림도 곳곳에서 많이 보이는데, 배경 이미지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얼굴 모습들은 윤곽을 거의 알아보기 힘들게 굵은 터치로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센터바버라에서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이르기 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앨런'의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웠던 모습들이며, 그 당시의 시대적 모습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게 된다. 마치 오래된 기억들의 조각들을 하나 둘씩 꺼내 놓으면서 우리와는 다른 풍경이기는 하지만, 흑백으로 크게 생략된 배경들과 인물들의 모습들을 우리의 어린 시절에 투영해 보는 듯한 느낌도 들 수 있었다.

롱비치, 산타 바바라 해변에서의 여행 추억이며, 태풍에 집기들이 날아가버린 작은 집에 대한 이야기등.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도심의 빌딩 숲 대신 자연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지내던 추억들이 공룡처럼 육중했던 열차들과 자동차등의 시대적 모습들과 함께 묘사되면서 당시의 캘리포니아 지역의 시대적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외할아버지의 남북전쟁의 이야기도 가족 소개 중에 가볍게 나오고, 이 책에서는 나오지는 않지만 결국 '앨런'도 그렇게나 평화롭게 지내던 어린 시절을 등에 지고 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예상하면서, 전쟁의 참혹한 모습이나 위협적인 장면은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전쟁으로 잃어버리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고 그 아픔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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