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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미 로 대표되던 범죄, 추리 소설의 국내 출간이
점차 북유럽을 중심으로 넓게 이루어 지면서, 전과는 다른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를 접해볼 수 있는 듯 하다.

노르웨이 출신의 스릴러 작가 '카린 표숨'의 신작인
[야간시력], 원제로는 <I
Can See in the dark>는 세상에 적의를 품고 악행을 서슴치 않는 어두움과 그 반대로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범죄 스릴러로 분류는 되어있지만, 추리 소설처럼 사건을
풀이해나가는 모습이나 범인을 유추하면서 긴장감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사이코 패스가 느끼는 감정과 그의 주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와는 다른 살인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전개로 이루어진다.
작은 시골 노인 요양원에서 노쇠해서 거동을 못하거나
질병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령의 노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남자 간호원의 이야기 이다. 이미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살인범인
남자 간호사의 엽기적 행각을 다룬 실제 사건들 역시 많이 알려져 있기에, 그의 직업과 사이코 패스 성향에 대한 구성은 새롭지만은
않다.
이야기에서도 연쇄적 살인이나 범죄 행각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거의 없다. 그저 한 사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느끼는 심리적 상황을 조용히 따라가고 있기에,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이 벌어지지만 않았으면 그저
평범한 한 인물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보인다.
심지어, 한 형사의 오인으로 인하여 그가 저지르지 않았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고, 구치소에 수감 되면서도 그 안에서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 하고 성실하게 생활에 임하면서 주방일을 돕고 있던 한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모습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안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런 감정 없이 머리가 으스러지도록 망치를 두드려 대는
살해 현장에서, 그 자신도 예상치 못하게 툭 불거져 나오는 악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데 과연 사이코 패스란 저렇게 두가지의 양면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인지 섬뜩하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너무나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고 있는데, 중간 중간 예상치 못하게 비추어지는 그의
어두움에 다시한번 범죄 심리학 측면에서 범죄자의 내면을 해부해보는 이야기로 그의 비뚤어진 인간 관계를 해석해 보는 심리극인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