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한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첫 소설인 [잭나이프]. 일반적으로 '잭나이프'라고 하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작은 칼로, 보통 영화등의 미디어에서 보여준 용도는 암흑 조직이나 불량배들이 남을 해하기 위한 무기로 묘사 되고 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여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앞에자리에 있는 생면 부지의 사슴 가죽 자켓을 입은 남성의 등에 늘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잭나이프를 꺼내서 힘차게 가격을 하고 빠져나오면서 시작 된다. '엠마뉘엘 베르네임' 특유의 간결하고 연결 접속사 없이 대부분 단문으로 쓰여진 독특한 문장체에서 현재 벌어진 사건의 정황만 소개가 되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사건에 추리 소설 처럼 긴박한 상황이 연출 되면서 빠른 전개를 볼 수가 있다. 과연 무슨 이유에서 그녀는 생전 알지도 못하는 남성에게 칼을 휘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녀 조차도 그날의 사건에 대해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욕실에서 피가 묻는 잭나이프와 손을 번갈아보며 오히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꾸로 기억을 되돌아 보면서 이해하고자 하고 있다. 그녀가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결과에서 그간의 사건을 되 짚어 보는 과정이 하나의 추리극을 보듯하지만, 그녀의 행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내면에 감추고 있던 분노나 사회에 대한 일탈을 분출하게된 정신적 문제로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녀의 행위에 대한 이해는 명확하게 납득이 되지는 않지만, 그 사건을 토대로 그 남자에 대한 생사 여부며 존재감을 찾기 위한 그녀 나름대로의 여정을 꾀하게 된다. 죽었을지도 모르는 남성에 대한 존재를 찾기위해 주변을 되짚어 가면서, 영국 런던에서 연극 무대에 서 있는 그 남자를 찾게 되기 까지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그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그 남자에 대하여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을만한 위험했던 여자와 사랑의 밀회를 나누는 묘한 긴장감과 평이하지 않은 관계가 현실 속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법 하지만, 짧은 문장 속에서 주인공의 묘하게 뒤틀린 사랑의 대상과 행동들은 너무나 강하게 뇌리에 남는 듯 하다. 어찌보면 영화 '미저리'에서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와 작품을 위해서 그를 가두어 두고 린치를 서슴치 않으면서 품에 담으려고 했던 여주인공 처럼, '잭나이프'에서도 묘한 가학적인 성애자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인 남성 역시도 그녀와 함께 아무런 이유도 묻지 않고 함께 사랑하는 동거자로 지내면서 서로의 위험한 사랑의 모습을 관찰하고 지속해나가는 묘한 긴장이 계속 이어지는 듯 하다. 길지 않은 내용 속에서 강렬한 사건과 사랑의 끈적임이 벌어지는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마치 불나방이 급하게 불 속에 뛰어들고 잇는 듯, 위험하지만 불같은 사랑의 모습이 그려지는 독특한 이야기인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