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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라디오 에서 드라마 뿐만 아니라 FM 음악 방송의
작가로 잘알려진 송정림 작가의 에세이집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가 벌써 세번째 이야기로 출간 되었다.

송정림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었는데,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전 두 권을 모두 읽어 보면서 참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고, 감사 할
줄 아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정감있게 전달하는 표현력에 끌리게 되었다.
책의 본문에 소개되는 내용들은 어찌보면 너무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특이할 부분이 오히려 없어 보인다. 더구나, 종종 TV 드라마나 사건 고발 프로등에 소개되는 파렴치한
사람들과 인간 말종의 이야기들이 너무 익숙한 탓인지, 이렇듯 사람 냄새가 다정하게 나는 이야기들이 반대로 더 꾸며낸 이야기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러 에피소드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살맛 나는 따스한
이야기들은 커다란 도움의 손길이나 대단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야기, 매일 같이 어려운 이웃에게 단지 밥
한공기 나누어 주던 이야기등. 주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오히려 그 마음이 더 크고 어려운 일들을 소개 하고
있다.

사람과 만나면서 온기를 전하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빠지지
않고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어머니와 아버지, 우리 가족의 이야기 일 것이다. 용서받지 못할 나쁜 짓을 저질렀어도 오롯이 받아 줄 수
있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그늘은 더 없기에, 그 이름 석자만 불러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아련해지는 듯 하다.
치매에 걸린 노모가 저녁 밥상에 음식들을 그대로 주머니에
챙겨 넣고, 늦게 귀가하는 아들을 위해 그 음식들을 뜨거움에 물집마져 잡힌 손으로 건네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감히 측정할 수 없는 사랑의 끝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 그 밖에 그저 스쳐가면서 일어나는 작은 헤프닝들도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 사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 소개된 어느 대형 글판에 쓰여진 글이라는데, 이
문구 하나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인생의 무게에 대하여 대변하는 문구가 아닌가
싶다. 함께 하는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공유 해보아야 할 것이고, 살아온 인생 만큼의 경험도 다르기에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어야
하지않을까?
작가 주변에서 듣게된 이야기 혹은 지인들의 여러 정겹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만을 위하며 패쇄적이지 않고 타인을 위해서 작은 손길이라도 내밀어 줄 여유가 있다면 상대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행복한 인생의 덤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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