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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고도 비만인 뚱녀로 십대를 보냈던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서 많은 영드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책의 저자 '레이 얼'은 영국 스팸퍼드 출생으로 현재
작가겸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162센티 미터의 키에 90키로가 넘는 몸매의 여고생이었던 1989년 1년동안 그녀가 느꼈던 감성과
친구들에 대한 일기를 살짝 공개 하고 있는 이야기 이다.
아무래도 개방적인 영국의 사회 환경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고등학교 학창 생활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정서가 다소 성인의 이야기에 가까운 스토리로 점철 되어 있다.
그녀가 미쳤다고 자신을 밝히는데 있어서는, 책의 앞부분에
실제로 정신과에 입원을 하며 치료를 받았던 경력은 있지만, 그렇다고 심한 멘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와는 다른 정신 상담을 위해서도
서양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기에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다만, 누가 보더라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애들만 남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법은 없듯이, 그녀또한 여느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싶은 남자를 찾는데 목말라있기에 미쳐있다라는 표현으로 그녀를 내세우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당당하게 밝히고 말하는 것이 왜 이상하게
여겨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들에 비해 체격적으로나 외모가 부족하다거나, 혹은 공부를 못한다거나 하는 이유들이 동등한 사람으로써 느끼는
감정또한 제약을 받고 무시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십대 시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직 자아의
완성도가 덜한 시기에 남에게 상처 주기도 쉽고 외형으로 남을 놀리거나 시기도 하면서 상처도 쉽게 받게되는 시절이기에, 고금을 막론하고 십대들의
문제들은 늘상 존재해오고 있는 듯 하다.
본인 스스로도 살이쪄서 남들에 비해 남자 친구 한번 변변히
사귀어 보지 못하고, 주변의 처녀성을 지키고 있는 여학생은 본인만 남아있다라는 자책을 하고는 있지만, 그녀는 그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인정하고 있으면서 그러한 그녀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도 있을꺼라는 믿음에 굳건히 주변의 남친들에게 여전히 대시를 하고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술집에 드나들고, 섹스가 이성을 사귀는데
커다란 목적 중의 하나일정도로 예전과 달리 상당히 개방된 요즈음 우리 정서에 비해서도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지만, 그녀를 놀려대는 바비 인형같은
예쁜 친구와 단지 연민으로 그녀와 사귀어 보겠다고 하는 남학생등 흔히 있을법한 주변 인물들과 그녀가 섞여 지내는 이야기 속에서 나의 어릴적
이야기 혹은 내 동생의 이야기처럼 정겨운 느낌도 든다.
1월 부터 하루 하루를 적어 내려가는 이야기 속에서 안타깝고
불쌍한 연민의 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쁜 녀석들의 뒷담화도 할정도로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함께 30키로 살을 빼자~!라고 다독거리게 된다. 1989년에 전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렸듯이 말이다.
흔히들 본인의 부족함을 숨기고 부끄러워 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인정하고 도전하는 모습은 지금의 그녀가 세상의 주목을 받는 방송인이 되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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