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생을 마감할때 생각나는 것들은 무엇일까? 지극히 평범한 질문이면서도 쉽게 대답하기 곤란한 어려운 문제중 하나 일 것이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에서는 어느날  단순한 감기로 알았던 질병이 뇌죵양으로 판결을 받고 시한부 선고를 받게된 우편 배달부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책의 제목처럼 단순히 고양이가 없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삶을 마감하게 되는 주인공앞에 그와 닮은 악마가 나타나 생명을 하루 더 연장을 ​해주는 대신, 세상에서 무언가를 없애야 한다는 등가 조건의 다소 황당한 계약을 제시하게 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에 대한 미련이 남고 그 삶을 부여잡기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비록 그 선택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생명 연장에 대한 욕구는 당연할 것이다.

다소 황당하고​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다소 무거운 죽음에 대한 주제와 인간의 삶 속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요즈음 많은 이들이 애완동물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만 일본인들에게 고양이는 더욱 각별한 존재 인듯 싶다. 그들의 무속신앙에서도 그렇고 음식점등의 가게 앞에 손님 맞이 고양이 인형이 낯설지 않듯이 그들의 생활 곳곳에서 고양이가 너무나 친숙한 듯 싶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저자 '가와무라 켄지'의 약력을 보니 <전차남>,<늑대아이>등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알려진 일본 흥행 영화의 프로듀서로, 이 책은 그의 데뷔 작품이면서 바로 2013년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한다.

영화 제작자로 활동한 저자인 만큼 이야기 연결 구성이 영화 한편을 보듯이 ​서사적 구조로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본인과 닮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악마와 말을 하게 되는 고양이등 재치 넘치는 상상력과 허무맹랑한 이야기임에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과연 세상에서 없애버려도 좋은 것들이 있을까? 때로는 우리를 번거롭게 하고 귀찮게 하는 것들도 모두 필요에 의해서 존재하고 개발 되었던 것들 이었을텐데, 우리의 추억 속에서 그것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하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악마가 주인공에게 새로운 생명의 하루 연장을 위해 이세상에서 없애버리라고 제시하는 것들 속에서 주인공은 첫사랑과 어머니, 고양이 '양상추'. '양배추'와 아버지와의 소원했던 과거의 이야기들까지 하나 둘 다시금 떠오르게 되면서, 죽음의 문턱앞에서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일본 특유의 정적이고 조용한 전개 속에서 작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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