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세월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한 가족 같은 견공들의
온 몸을 뒤틀어 흔들어 대는 엽기적인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집인 [힘차게
흔들어!]

책의 제목처럼 여러 견공들이 영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오로지
힘차게 흔들고 있는 모습들만 카메라 앵글에 담아 놓은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견공들은 예쁘게 잘 다듬어진 전문 동물
모델들이 아니라고 한다, 주변 지인들 혹은 SNS를 통해 선별된 반려견들이고,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피사체로 찍었다고
한다.

책의 양쪽을 한 견공의 얼굴 또는 온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을 각기 다른 시차의 포즈를 담아 놓고 있어서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역동성을 볼 수 있게 배열을 한 듯 싶다.
가뜩이나 주름이 많은 견공들은 축 늘어진 볼 살이 마치
빨랫감 마냥 쭈글 쭈글 쥐어 짜는 듯한 묘한 표정과 모습은 절로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털이 북실 북실한 강아지는 차라리 마대자루와도 같고, 멀쩡한
강아지들도 중력에 거스르는 방향으로 흔들어대는 모습은 마치 외계 생명체 처럼 보이기도 한다.
당장이라도 눈 앞에서 걸쭉한 침 새례를 맞을 듯한 생생한
견공들의 모습은 그저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확실히 견공은 다른 동물 보다도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게 있고 많은 사랑을 주고 받는
한 가족임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동물과의 촬영은 놀이다" 라는 이 책의 저자이자 사진
작가인 '칼리 베이비슨'은 어린 아이 다루듯이 계속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함께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만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나 고가의 촬영 장비가 아니라 마음으로 찍는 사진이야 말로 고스란히 애정이 전달되는 사진일
것이다.
여러 견공들의 사진 뒤로 에필로그에는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편지를 남겨 두었다. 버려진 유기견들을 반려견으로 입양해 달라는 글로, 수많은 유기견들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아 동물구호센터에서 생을 마감하는
수가 매년 수백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만일 우리 나라등 공식적인 집계가 나와 있지 않은 전세계 유기견들을 모두 따져 본다면 실로 엄청난 숫자
일 것이다.
한가족으로 맞이하는 반려 동물인만큼, 단순히 병들어서,
노쇄해서, 혹은 순종견이 아니어서 등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버려지는 유기견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수는 국내에도 매 해
늘어 나고 있는 추세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들의 70 퍼센트가 포틀랜드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인 판다 포즈 동물 구호 센터에서 구조된 아이들이라고 하니, 작가의동물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함께 뒹굴로 눈짓과 손짓 몸으로 함께 부데끼며 지냈을 유쾌한 시간들이 떠오르고,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사진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