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윤세영 지음, 김수진 그림 / 이답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봄'이라는 계절은 차갑고 움츠렸던 '겨울'을 지나고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따뜻한 의미로 다가온다. 언제나처럼 따뜻한 햇갈같은 '봄'.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에서는 그렇게 따사로운 '봄'같은 사람으로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살아오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한명 한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소한 일화들과 따듯한 정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가슴에 다가 온다.

 ​

저자의 에세이 글이지만, 그녀가 이 글은 그녀의 글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듯이 많은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귀한 인연의 끈을 감사한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

어릴적 딸에게 따뜻한 점심을 먹이기 위해, 언제나처럼 학교 앞에 도시락을 챙겨서 건네 주고, 귀가길에 책가방도 들어주는 든든한 어머니. 귀찮을 법도 할만한 그런 수고를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모습은 저자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언제나처럼 그자리에서 믿어주고 보듬어주는 '우리 어머니'라는 모습으로 각인 된다.

어느덧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가 되고서, 요즘 아이들의 냉소적인 모습들과 사회 일인자가 되기만을 바라면서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저자를 비롯한 요즘 엄마들의 자식사랑과 어릴적 온전히 사랑으로 기다려주었던 고단한 어머니의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동아일보'에 매주 연재하던 그녀의 일흔 하나 글들을 모아서, 한 권으로 엮은 이 에세이집 글 하나 하나가  ​정감 어린 이야기로 입가에 미소를 머무르게 하는 것 같다. 흔히 말하듯이 살맛 나는 세상의 이야기들이다.

점점 각박해지고, 네모난 틀안에 갖혀서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졌을 법한 사람들과의 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이처럼 새롭고 뭉클해지는 것은 너무 멀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멀어져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 속에 등장하는 사연들 만큼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삽화는 더더욱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안에서 저자의 소박한 삶이 부럽고 감사할 수 있는 지인들이 함께 있음에 질투도 생긴다. 늦은 저녁에 식당문이 모두 닫혀서 저녁 식사를 못하게 된 상황에, 한 식당 주인의 배려로 식사를 하고 음식값도 받지 않은 고마움에 차후에 다시 들러 작은 선물도 드리면서 좋은 이웃이 되었다고 한다. 그저 받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나눔의 정과 다시 주변에 스스로도 되돌려주려는 선량한 마음씨가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끊임없게 이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좋은 인연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진정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늘 봄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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