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구슬
김휘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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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구슬] 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작가정신>에서 출간된 작가 <김휘>의 도서는 내용부터 무척이나 독특했다. 총 7편의 독립적인 단편들을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소개된 소설집으로 각기 다른 소재와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와 소재로 각 각 다른 마무리를 보여주고 잇기에,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각 이야기 속에서 공통된 부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시점과 사건의 칼을 휘두르는 당사자의 혼돈스러움이 얽혀지면서, 현대인의 윤리와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이야기들의 끝맺음 또한 완벽하게 결론을 짓는 방식이 아닌, 사건의 발단과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위기 상황 속에 내 던져진 갈 곳을 잃은 주인공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서둘러 마무리 되기에, 알 수 없는 결말에 대한 불안감으로 불편한 이야기가 꺼림칙한 상황에 대한 스토리로 더욱 불편하고 해결을 할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내심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다.

​목차 중에 <목격자>, <아르고스의 눈>, <감염> 등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마치 초현실주의적인 환상과도 같은 배경 속에서 현실성과는 많은 괴리감을 보여주고 있다. SF 소설과도 같은 공상 속의 허구와도 같은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맞딱뜨리게 되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갈등의 모습들을 보면서, 허구의 "도시 괴담" 같기도 한 섬뜩하면서도 우리 마음 속에 내재된 공포에 대한 근원적인 모습도 찾아 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 괴담" 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고 근거도 없지만, 괴담이 우리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빨리 확산되고 심하게 공감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예전 처럼 이웃들과 혹은 가족들 조차도 함께 마음을 터놓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함께 하는 동질감이 적어지고, 대신에  하루가 바쁘게 변하는 도시 생활 속에서 홀로 너무나 외롭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기에 스스로 방어를 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더구나, 특별한 이유나 동기 없이 "묻지마 벙행"이 흉흉하게 일어나고 뉴스 1면들을 장식하고 있다보니, 유교적인 사상이라 현세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맞다고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 존중에 대한 도덕적 윤리들 조차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에, 나를 누군가가 해꼬지나 하지 않을까 하는 더욱 무서운 외부의 모습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 이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함락 당하는 모습,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의 범법 행위의 자책감, 그리고 정부에서 무언가 숨기면서 우리들을 실험하고 있다는 과대 망상적인 이야기 까지 허무 맹랑하면서도 종종 느끼는 누군가 나를 몰래 엿보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기본적인 공포감과 불쾌감에서 부터 드러나는 여러 심리들이 묘사 되고 있다.

[눈보라 구슬] 이라는 제목 처럼 폭풍 처럼 몰아닥치는 눈보라, 그리고 구슬 같은 눈망울들이 사방에서 우리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불편한 마음 속을 꿰뚫어 보는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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