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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그의 첫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소설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세계에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작년에 제작되었던 동명의 영화가 올 해 개봉되면서 그 영화의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듯 하다.

<요나스
요나손>의 두번
째 장편 소설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의 영어 제목으로는 < The Girl Who Saved the King
of Sweden>으로 한글 번역 제목으로 보았을 때에는 배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소녀의 인생 역전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예상이 되었지만, 영어 제목을 보면 스웨덴 국왕과의 에피소드까지 얽힌 이야기로 이야기의 배경이
단순한 작은 집안의 가정사 이야기만이 아님을 예상 해 볼 수가 있었다.
주인공인 '놈베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작은 지역인 소웨토에서 태어난 흑인 소녀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고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버려지듯이
스스로의 운명들을 개척해 나가야 했는데 인종차별 정책이 심하던 시대적 배경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
처럼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거나 신세 한탄을 하며 마약에 손을 대며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악조건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셈을
익히고, 학구열에 타고난 재능을 쏟아서 비참한 운명의 고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저자의 전작에서 보여준 필체와 다름 없이,
참으로 막막하고 어렵고 힘겨운 상황의 배경에 대해서도 그저 무덤덤하게 표현하고, 역경에 처한 주인공들의 모습또한 그리 대수롭지 않게 제갈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무겁지 않은 경쾌한 묘사로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도 몇 번을 넘나들게 되는
주인공은 재치있게 위급한 상황들을 넘기는 순발력있는 똑똑한 여성으로, 본인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기회의 요소로
바꾸면서 한 해 한 해 성장해 나가는 성장기이다.
'놈베코'는 빈민 국가에서 태어나서 남들과
같이 똥지게를 짊어 지어 나르면서 하루를 연명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배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뛰쳐 나가게 되는데,
앞서 영어 제목에서도 언급 한 바와 같이,
단순한 그녀의 성장기에서 벗어나 당시 냉전시대이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열강의 주요 인사들과 중국 후지타오 주석, 모하드 및 여러 인물들과
접하면서 여러 나라로 뜻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번 이야기를 전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교 할 수 밖에 없는데,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전작과 상당히 유사하기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속편 처럼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통 블럭버스터 영화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배경과 이야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전작보다는 꽤 커지면서 말이다...
이 이야기에서도 폭탄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데, 역시나 3 메가톤급 핵무기 제조에 그녀가 얽히면서 조금은 어눌한 주변 등장 인물 들과 함께, 때로는 만화 속 표현 처럼 너무나
황당하면서도 복잡한 주변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이는 그대로 해석하면서 국제적 정세와 반체제 인물 및 스웨덴의 국왕과 수상을 만나기 까지 엉뚱한
상황 전개가 코미디의 한 장면 처럼 유쾌하게 흘러 간다.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게만 흘러가면
좋겠지만, 실제는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이 얽혀있는 모숩된 세상 속에서 인종적으로도 차별받고 학대받던 어린 흑인 소녀가 꾿꾿하게 세상에
발을 내딛고 주저 없이 달려가는 모습은 100세 노인 만큼이나 힘없고 여린 우리들에게 더욱 강한 의망의 고리를 던져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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