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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존재란 무엇일까? 피를 함께
나눈 부모 형제 라면 누구나 거리낌 없이 당연한 듯 서로를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친족간에도 수많은 다툼과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극악한 사건들이 연신 보도되는 요즈음 세태를 보면, 영원할 것만 같던 가족애 조차 끝얺이 추락하고 있는 듯
하다.

[허스토리]는 서로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네자매가 그들의 비참한 운명 또한
자유롭지 못하고 고통과 아픔을 간직한 채, 각 자 빈 몸으로 세상에 버림 받은 운명을 욕하면서 살아가는 아픔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의 역사를 <히스토리>라고
하는데,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에서 바라본 역사 해석이 아닌, 여성의 주체로 능동적인 삶을 그려내는 이야기로 'He'가 아닌 'Her'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 죄없는
그녀들에게 한없이 가혹하게
옭가메어진 잔인한 역사인 <허스토리> 이야기를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본성 아래에서 얼마나 더 인간 다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미명하게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채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4명이 쌍둥이 자매. 어미니의 품에 제대로 간겨보지도 못하고 버려지고 세계 곳곳으로 입양 되면서, 그들의 부모 뿐 아니라
자신들을 해외에 짐짝 처럼 팔아 버린 대한 민국이라는 나라 조차 낯설고 원망의 대상이 되버린 만큼, 그녀들의 어린 시절 또한 순탄치만은 않은
형용할 수 없는 아픔으로 이어지면서 밝은 미래라고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되는데, 하나 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자 무던히 노력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들 속에서 수동적으로만 움직이던 여성이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을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강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세계 무대 속 다른 배경만큼이나, 자매들의 성장 배경 또한 일반적인 가정이 아닌 야쿠자,
정치인, 병원장 등 독특한 이력의 인물들과 함께 하면서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아닌 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거친 삶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기에, 여성 작가로서 부드러운 감성적 이야기가 아니라 꽤나 남성적이고 거친 이야기로 마음의 상처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상처와 아픔을 극대화 하여 무척이나 강렬한 필체로 전달하고 있어서 스릴러 추리물 처럼 다음의 연결을
궁금해하듯 무척 흥미롭게 전개
된다.
단순한 가정사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사회의 주류 인사들과 직접 매스컴에 노출 될 정도의 사건들로 이야기의 흐름이 확대되면서,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과한 진행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제목 처럼 그녀들의 역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직접 그려내는 모습은 너무 가슴이 찢어지는 안타까움도 극대화
되고, 때로는 그녀들이 자랑스럽고 통쾌하기도 하다.
짧지 않은 페이지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읽어 내려 갈 수 있도록 각 자매들의 이야기들이 크로스 되면서 짧은 챕터들로 숨가쁘게 빠른 전개로 함께 나이가 들면서
성장하고, 비밀 스러운 사건들이
궁금증을 더하면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으로 끈끈한 혈육의 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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