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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거나 해외에서
현지인들과 부데끼면서 생활하면서 그 곳의 언어를 익히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전문 용어가 많은 잡지나 사회 뉴스가 아니라 그들의 코미디와
유머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흔히 슬랩스틱 코미디 처럼 말이 필요
없이 엉뚱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동작으로 웃음을 주는 장르도 있겠지만, 스탠딩 코미디나 유머는 그 시대의 시대상과 사회의 사건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온 역사가 있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 일 것이다.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는 독일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인 <호어스트 에버스>의 위트 넘치는 그의 일상에 대한 짧은 단편들로 꾸며진 에세이집이다.
엉뚱하고 위트 넘치는 그의 일상을 담아
놓은 이야기로 재기 넘치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는 소개와는 달리, 아무래도 독일의 문화와 정서에 익숙치 못한 탓인지 어느 부분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찾아야 할런지, 어중간한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오히려 잔뜩 기대를 품고 있으면서 보고 있는 내가 민망해지는 느낌이었다.
유명한 대형 백화점에 들러서 물건을 사는
행위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베를린의 유명한 도둑들의 산을 지능적으로 이용하는 모습과 장사치들을 비교하는 장면등 위트가
넘치는 부분들로 보이는 장면들로, 그의 일상에서 느끼는 이야기들과 생각의 단상들을 옮겨 놓고 있다.
길지 않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짜여진
이야기들로 쉽게 읽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내용을 이해하기가 무척 난해한 부분들이 많았다. 설령 그의 이야기 주체를 다른 비교 대상과 반어적인
표현으로 위트를 구사하는 장면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들 조차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문화적 사고의 차이이거나 유머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머스러운 내용이 아닐지도 모르는 내용에서 조차 그가 말하고자 하는 논점 자체도 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에서는 꽤나 난감하기 그지 없다.
냉장고 속에 놓인 잼을 보면서 '잼의 일생'
이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이야기를 보면 마치 살아 있는 친구 대하듯이 이야기를 끌어내고, 잼의 제조 비법과 제조 회사의 디자인 전략등까지
연결시켜서 재치 있는 전개는 분명 눈에 들어오고, 꽤나 유쾌한 인물임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만담가로 얼마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 모를 그에
대한 현지인 만큼의 정보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그가 등장만 하더라도 웃을 준비를 하는 준비된 독자나 시청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접근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은 여전히 존재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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