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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의 많은 작품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잘알려진 <상실의 시대>는 우리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픈 상처에 쓰라린 자극을 주는 무거운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의 단편집인 [TV피플]은 그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다가
왔다.

'TV피플' 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비롯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6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동명의 제목으로 묶어 놓은 단편집인 [TV피플]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때로는 하드코어적인 강한
분위기를 보이는 작품들도 눈에 뜨인다.
상대방을 물어뜯고 본인의 욕망을 채우려는
좀비의 모습이나 성욕을 표출하는 장면들 모두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본성들이겠지만, 현대의 모습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 더 직설적으로
강한 어조의 표현법으로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극한의 상황들로 묘사
되고 있는 이야기들에서 절대 해결의 답을 주거나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전달하면서 이야기들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어쩌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거울 처럼 비추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닐런지.
때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등장이라던가, 화자와 함께 보고 있는 알수 없는 비현실적인 상황들에 대해서 그 배경에 대한 적극적인 해설이나 이해를 돕는 장치는 하나도 없다.
다만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극 중의 주인공과 함께 상황에 대한 이해는 접어두고, 그저 함께 이 뜻밖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숨죽여가며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욕망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장면들로 묘항 상황들을 대입해 볼 수 는 있지만, 정확한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이야기들의 전개가 급박하게 이유없이 진행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결론지어질런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고, 지금
벌어지는 상황 묘사만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많은 의문과 궁금증만을 부각 시킨제 결론 지어버리기에, 이 글의 저자 '하루키'가 원하는 해답은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된다.
가장 충격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에드거 앨런 포우' 의 음침하고 어두운 절망의 단편집들과도 비교하게 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이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괴기스럽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점차 고조 시키며 감정을 흔드는 '에드거 앨런 포우'의 이야기 전개와는 다르게 '하루키'의 이야기는 이미 절정에 다다른 혼돈의
상황 속에서 그 안의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하나씩 전해주며 공감하도록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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