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의 걷는 여행
김진석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지 현대인의 삶에서 걷는다라는 행위 자체가 이슈가 되고 걷기 위한 길들이 지역 곳곳에 만들어 지면서 특별함을 강조하는 지자체들이 낯설지 만은 않다. 그만큼, 두 발을 지면에 붙이고 걷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단편이기도 한 듯 싶다.

 

[걷다 보면]은 사진가 김진석 씨의 사진집이자 여행 에세이로 40일간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두 발로 배낭을 메고 걸으면서 순간 순간의 모습들을 사진의 뷰파인더에 담아 옮긴 땀방울이 보이는 그의 여정이 함께하는 사진집이다.

이 책은 크게  ​<01 길 위의 사진가>, <02 카미노에서 길을 배우다>, <03 길과 살아가다> 이렇게 3 챕터로 나뉘어져 있기는 하지만, 챕터의 구분에는  크게 구분 받을 필요 없이 기자 생활을 하던 그가 돌연 길 위의 살아 숨쉬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담기로 한 사연 이후에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면서 하루 하루의 일상들의 모습을 그가 힘겹고 고된 그 순례길을 완주 하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전문 사진가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가 도입부에 밝혔듯이 뒤늦게 기자 생활을 하면서 사진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거창한 예술 활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꾸며지고 만들어지는 그의 직장 생활에 반하여 자연스럽고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함에서 기인하다보니, 우리 일반인들이 꿈꾸는 일상의 모습과 일탈의 배경이 남같지 않고 너무나 살갑기게 더욱 나와 같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가 '길 위의 사진가' 라는 별칭으로 길 위를 걸으면서 주변의 흔적을 남기려는 노력의 시작은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걷다 보면] 이 책의 대부분의 여정은 ​'산티아고'를 떠나기 위한 준비서부터 여정을 마치는 성당 앞에서 느끼는 그 짧고 진 40일동안의 함께 한 순례자들의 모습들이 그가 함께한 여행 일지와 함께 너무나 자연스럽게 담아져 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산티아고'의 일정으로 꾸며져 있고, 그의 장대한 여정 뒤로 제주 올레길, 아프리카와 도쿄에서 히말라야에 이르기까지 그의 두 발로 함께 한 길 위의 미소들을 추가 편집본처럼 간략한 장소와 인물 설명과 함께 하고 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이라는 ​실제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800km가 넘는 길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했던 길을 그대로 밟아가며 보통 한달여가 넘는 그들 역시 특정한 종교가 아닌 본인만의 순례자가 되어 길 위에서, 처음 만난 이들과 함께 이끌고 밀어주기도 하며 발에 물집이 터지는 고된 여정 위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작은 미소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을 품에 품고 여행하는 딸의 모습, 힘겨운 노년의 느릿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남들보다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며 각자의 깊은 속내와 스토리는 모두 알 수 없지만,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친구가 되고 모두가 길 위의 순례자로 마지막 성당 앞에 모여 그동안의 짐을 내려 놓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 작은 기적들이 특별하지 않은 모두의 발걸음 뒤에 일어나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