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어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일본 문학계의 거장이라고 칭송받는 <이츠키 히로유키>. 그렇게 많은 일본 저자에 대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본 내에서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정도의 연륜있는 중견 작가라고는 하는데 무척이나 낯선 작가 였다.

[바람에 날리어]라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 <이츠키 히로유키>는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조선의 땅에서 지내고 러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오고, 그 후에도 프랑스며 미국이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바람처럼 거쳐온 그의 지난날을 회고하는 한 편의 회고록으로 일상에서 느꼈던 감성들을 하나 둘 다시금 기억에 떠올리고 있다.

1930년 초에 ​태어난 그는 조선이라는 땅이 일본의 속국 식민지였고, 유아 시절을 그 곳에서 일본인으로서 자라고 지냈던 출생 배경과 패전 후 북한의 평양에서 교직에 있던 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을 뿐이지, 이 책의 표지 소개 처럼 우리 나라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여정 중의 한 곳으로 잠깐 일부분 소개 될 뿐이다.

오히려, 책의 여러 곳에서 간간히 비추어지는 일본인들의 타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과 작은 초밥집에서의 일화등에서 언급된 '조센진'이라는 한국인 비하의 풍토​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참 씁쓸하고 역시나 가깝지만 먼나라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지은이 역시 일본인으로서 일본​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읽고 있는 이야기로, 과거의 일본에서 부터 현재에 살고 있는 일본의 모습과 일본인들에 대해 느끼는 그의 당부와 때로는 세계로 향하는 소망을 담고 있기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 그렇지만, 저자의 지난 세월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 놓으면서 후대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써놓았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일본적인 이야기들이기에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그의 여정이 흥미롭고 색다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가슴에 담을 만큼 공감대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래전 일본 신주쿠의 한 댄스 교습소에서 춤이라는 것을 접해 본 일화를 소개하면서, 바람 처럼 흘러들었던 모스크바, 스톨홀름등의 클럽에서의 춤에 대한 편견과 핀란드의 헬싱키의 전통춤과 댄스홀의 독특함의 비교하면서, 가벼운 그의 일상 속 이야기를 세계 곳곳의 문화와 젊은이들의 사상들을 일본 청년들과 비교하면서 그 예전 메이지 시대의 억눌렸던 감성의 폭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일본 청년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들도 부분 있지만, 그들의 창의적인 발전에 대해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십대에 와세대 대학을 다니면서 학교 주변의 헌책을 파는 책방에서의 이야기등, 역사의 변혁기를 지내온 그의 파란 만장한 일대기에서 격한 변화의 물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판을 하기 보다는 그가 속하고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일기장에서 꺼내 놓듯이 그 당시의 감정과 생각들을 옮기고 지금의 모습과 또 여러 지역 속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정리를 하면서 글로벌한 세상 속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때로는 그의 고국 일본 조차도 낯설게 느껴질만큼 바람따라 지나온 그의 세월 속 경험과 연륜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보면서, 그가 세상에 대해 외치는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큰 그릇으로 옮겨 담아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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