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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머리에는 하나
둘 흰머리가 늘어나고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여 가겠지만 예전에 미쳐 몰랐던 삶의 지혜와 해안이 조금씩 다가오는 듯
싶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던 시절에
<뉴욕 타임스>에 여성 기자로 언론에 입사하여 활발한 사회 활동과 다양한 집필을 하던 '애너 퀸들런'
의 예순 즈음에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자 인생의 지침에 대한 이야기를 손녀들에게 전해주듯이 조곤 조곤 옮기고
있다.

70, 80년대의 사회 생활은 미국 또한
많은 변화와 과도기적인 진보가 있던 시기 였을 것이다. 사건 사고도 많고 세상의 편견이 아직은 존재할 즈음 세상에 온몸으로 발을 디디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바탕으로, 그 시절의 이야기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도 보여주고 있기에 동시대인들에게는
향수와 젊은 이들에게는 현실의 풍족함을 깨닫게 해주는 일면도 볼 수 있다.
베이비 붐 세대로 그녀가 7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젊음을 주체못하고 발산 하던 시기와, 그녀의 딸의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비단 요즘의 젊은이 뿐 아니라 그 당시 젊었던 그녀
자신에게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설교를 하고 잔소리도 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당시의 그녀도 그랬듯이 그녀의 딸
또한 귀에 들어오지 않고 무심히 넘겨 버리는 세상의 이치들... 우리에게도 노인네의 걱정많은 잔소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겠지만, 점점 우리도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 가면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또 자식에게 전달하는 이야기는 계속 되물림 되는 것
같다.
...(중략)... 건조기 위에
쌓인 내 비키니 스타일의 팬티를 보면서 우리 어머니가 입었던 할머니 팬티, 우리 딸이 입는 레이스 끈 팬티와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다.
p87
그녀의 어머니도 그랬던 것 처럼, 그녀의
딸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고 같은 길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흔히 우리네 어머니들의 가시 돋친 훈계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는 " 너희도 나중에
너희랑 꼭 닮은 자식들 낳아봐야지~ 정신차리지!" 새삼 동서양의 문화가 다름에도 결국 사람 사는데는 다르지 않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고된 삶을 살면서 집안일
외에 사회활동을 하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사회적인 편견과 결혼 생활의 가치관들이 그녀의 딸 세대에는 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고 풍족 해진 세상에
대한 즐거움도 표현하고 있고, 주방에서 요리하는 요즘 남편들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요즘과는 다른 당시의 보수적인 남편들의 모습들을 작은 붉은색
주석처럼 글 사이 사이 독백 하듯이 핀잔 섞인 흉보는 내용을 삽입 하면서, 정말 그늘진 공원 벤치에 두런 두런 모여 앉아서 아주머니들 수다 떠는
듯 유쾌한 이야기가 계속 된다.
예전과는 다른 세상의 시선,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개개인의 인생의 의미들.. 심각하게 깨달음을 강요하고 전달해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니라, 지금 어리고 젊은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지혜는 당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 이니 지금의 행복을 그대로 만끽하라는 어머니의
정겨운 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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