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 일, 결혼, 아이… 인생의 정답만을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딸들에게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머리에는 하나 둘 흰머리가 늘어나고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여 가겠지만 예전에 미쳐 몰랐던 삶의 지혜와 해안이 조금씩 다가오는 듯 싶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던 시절에 ​<뉴욕 타임스>에 여성 기자로 언론에 입사하여 활발한 사회 활동과 다양한 집필을 하던 '애너 퀸들런' 의 예순 즈음에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자 인생의 지침에 대한 이야기를 손녀들에게 전해주듯이 조곤 조곤 옮기고 있다.

70, 80년대의​ 사회 생활은 미국 또한 많은 변화와 과도기적인 진보가 있던 시기 였을 것이다. 사건 사고도 많고 세상의 편견이 아직은 존재할 즈음 세상에 온몸으로 발을 디디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바탕으로, 그 시절의 이야기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도 보여주고 있기에 동시대인들에게는 향수와 젊은 이들에게는 현실의 풍족함을 깨닫게 해주는 일면도 볼 수 있다.

​베이비 붐 세대로 그녀가 7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젊음을 주체못하고 발산 하던 시기와, 그녀의 딸의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비단 요즘의 젊은이 뿐 아니라 그 당시 젊었던 그녀 자신에게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설교를 하고  잔소리도 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당시의 그녀도 그랬듯이 그녀의 딸 또한 귀에 들어오지 않고 무심히 넘겨 버리는 세상의 이치들... 우리에게도 노인네의 걱정많은 잔소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겠지만, 점점 우리도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 가면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또 자식에게 전달하는 이야기는 계속 되물림 되는 것 같다.

...(중략)... 건조기 위에 쌓인 내 비키니 스타일의 팬티를 보면서 우리 어머니가 입었던 할머니 팬티, 우리 딸이 입는 레이스 끈 팬티와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다. p87

그녀의 어머니도 그랬던 것 처럼, 그녀의 딸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고 같은 길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흔히 우리네 어머니들의 가시 돋친 훈계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는 " 너희도 나중에 너희랑 꼭 닮은 자식들 낳아봐야지~ 정신차리지!" 새삼 동서양의 문화가 다름에도 결국 사람 사는데는 다르지 않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고된 삶을 살면서 집안일 외에 사회활동을 하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사회적인 편견과 결혼 생활의 가치관들이 그녀의 딸 세대에는 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고 풍족 해진 세상에 대한 즐거움도 표현하고 있고, 주방에서 요리하는 요즘 남편들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요즘과는 다른 당시의 보수적인 남편들의 모습들을 작은 붉은색 주석처럼 글 사이 사이 독백 하듯이 핀잔 섞인 흉보는 내용을 삽입 하면서, 정말 그늘진 공원 벤치에 두런 두런 모여 앉아서 아주머니들 수다 떠는 듯 유쾌한 이야기가 계속 된다.

​예전과는 다른 세상의 시선,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개개인의 인생의 의미들.. 심각하게 깨달음을 강요하고 전달해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니라, 지금 어리고 젊은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지혜는 당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 이니 지금의 행복을 그대로 만끽하라는 어머니의 정겨운 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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