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 에세이, 소설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독특한 에세이 인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은 중간 중간 만화 형식을 함께 쓰고 있다.

출판사 소개에는 만화 형식의 에세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일반 만화책처럼 모든 내용이 만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짧은 일반 텍스트 형식의 이야기 사이 사이 삽화 처럼 만화 스토리가 삽입 되어 있어서 그다지 만화책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작가의 마흔살 즈음에 되돌아 보는 십대와 이십대 시절의 순수하고  소심하지만 작은 사랑을 꿈꾸는 소녀 감성을 그려내고 있다.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작가의 현재 나이는 예순 즈음의 나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마흔살에 느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번 20여년 지난후에 되돌아 보는 이중의 추억 여행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어린 학창 시절을 그리워 했지만, 지금은 그런 추억을 그려보던 마흔살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남들보다 뛰어나게 예쁘지도 않고, 작고 귀여워서 남학생들에게 보호 본능을 일으키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날들을 보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를 나눌때 부러움 반 시샘 반의 눈길만 흘려야 했던 어린 시절. 어른이 되면 그렇게 예쁜 사랑을 하게 될 꺼란 믿음을 가지면서 스스로에게 다독이지만, 세월이 지나도 드라마처럼 다가 오지 않는 사랑의 이름 앞에 허탈해 하는 모습 등은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 하다.

 

어린 여학생 시절에는 쇼윈도우 앞에서 작고 귀여운 악세사리 구경만으로도 행복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는 그다지 감흥도 없고 백화점 세일에 눈이가고 토마토 한봉지를 사서 돌아서는 아줌마 근성의 모습이 스스로도 애잔하게 느껴진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만은 여전히 양갈래 머리 십대 소녀 처럼 "예쁘다!"는 한마디에 ​가슴에 쌓였던 앙금마저 모두 녹여 버릴만큼, 여자로서의 매력을 인정 받고 싶어하고 또 계속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도서는 그렇게 긴 에세이 내용은 아니고 짧막한 일화들과 그림으로 간략하게 표현된 이야기들이지만, 너무 쉽게 "나도 그럴 떄가 있었 던 것 같아~!" 하면서 공감하게 만드는 편한 아줌마들 모여 나누는 수다 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일본 문화가 우리와는 다른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이고 오랜 문화와 사회가 좋던 싫던 공유 해온 만큼, 많은 부분 닮아 있는 생활도 있을 것이기에, 마치 우리의 언니, 엄마들의 이야기처럼 쉽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사람 사는 이야기는 세계 곳곳 문화를 떠나서 어지간히들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 그 나이에 맞게 살아 간다는 것 또한 하나의 도전일 것이다. 그렇기에 지난 날 아쉬웠던 기억들과 못 이루었던 꿈들에 대해서 더욱 소망 하게 되고, 설령 이루지 못했던 소원들 조차도 그 당시의 간절했던 마음은 다시 돌아 보면 너무나도 따뜻한 추억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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