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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로, 어릴적 누구나
한번즈음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알베르 카뮈'의 미완성 초고를 구성해서 편찬해낸
[최초의 인간]은 내용보다는
'카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남겨진 유작이라는 점이 무엇보다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충분했다.
예전 카뮈의
[이방인]을 읽어보면서, 이야기 속 주인공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삶의 의문을 떠올리게 했엇던
기억이 난다. [최초의 인간] 또한 그렇게 가볍지
않은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이 짊어지어 주는 무게의 현실감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겁게만 느껴진다.

이 작품의 주인공 '자크
코르므리'의 40살 중년 나이의 의미는 인생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생의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의 광고 문안까지 나올
정도로 커다란 인생의 한 중심 축이 되는 나이이면서 가장 사회 생활 속에서 대표되는 구성원이지 않나 싶다.
실제
'카뮈'의 이 작품을 구상한 나이가 마흔살이었다는 점은, 그만큼 그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하고자 했던 의미로
여겨진다. 이 작품을 손에 들고 있는 나 자신 또한 이제 인생에 대해서 알아가는 동년배 나이가 되어가면서, 이 책을 통하여 작품 속 주인공
'자크'의 힘들고 처절하게 살아야만 했던 인생의 굴레, 곧 '카뮈' 본인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찾아 보면서 함께 인생의 추를 저울질 해보는 시간이었다.
그가 그의 작품 속에서 늘 문제의 화두로
던져왔던 삶의 의미를, 어렵고 힘든 시간, 그리고 전쟁이라는 배경 아래에서 더욱 절실하게 찾아보도록 이끌고 있다. 주인공
'자크'는 마흔살이 되어서 전쟁중에 사망한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오는데, 기억 속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머니의
청으로 찾아 오기는 했지만, 묘비에 적힌 아버지의 나이는 그의 아들인 자신의 나이보다도 훨씬 어린 불과 29살이었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을
일으키면서 이야기는 시작 된다.
아무래도,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방인'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어머니 사체를 확인하러 온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을 한다.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카뮈'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투영해 내는 그림이 사뭇 비슷하다. 그의
부모님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척이나 냉소적이면서도 지나치게 차분하다. 그리고, 부모와의 애정이 없으면서도 끈을 놓지 못하는 혈연이라는
관계와 절차에 대한 관습과 가족의 의미를 때로는 장황하게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최초의 인간]에서는 주인공의 이름만 다를 뿐
'카뮈' 본인의 이야기를 어쩌면 더욱 솔직하게 풀어 놓고 있다. 이 글이 최종 출판본이 아니라 초고의 일부분이고,
그의 메모와 여러 설정 노트등을 모아서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든 작품이기에, 만일 그가 생존해서 최종 마무리로 다듬없으면 조금 더 은유적으로
바뀌어 표현 되었을 법도 하지만, 군데 군데 직설적으로 '카뮈' 본인의 이야기를 드러내놓는데 꺼리낌이 없다.
이야기 중간에 전쟁 미망인으로 등장 하는 이웃집 여성을 '카뮈 부인' 이라는 설정도 나오는 것을 보면 살짝 위트
있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제대로 다듬어 지지 않은 초고의 원고서를
정리를 한 것이기에, 원고 중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 ] 비어있는 부호로 남겨 놓고,
'판독 불가능한 단어' 라는 주석을 달아 놓았다. 그렇기에 일반 번역 과정 중에 필요한 주석들 외에도,
'잘 보이지 않는 글자' 와 '나중에 다시 수정해 놓아야 할 부분' 등에 대한
작가의 아이디어 설정 부분과 참고 노트 부분 등 꽤나 많은 주석이 담겨진 번역 작품 으로, 솔직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는 않았다. 본문 내용 또한 순서가 섞이거나 앞뒤 문장이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듯 한 부분도 보일만큼 미완의 작품임이 여실히
보여진다.
너무나 사실적인 주변의 묘사가 많은 그의
작품 특성상 잘 보이지 않는 부분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등은 어쩔수 없이 건너띄면서 보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설상 가상으로 주인공의 외삼촌
이름 이며, 이야기 초반부터 등장 했던 어머니 이름 조차 '뤼시' 였다가
'카트린'으로 중간에 바뀌어 있을 정도 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 까지도 역자의 세밀한 주석들 안에 모두
캐치하여 설명해 놓고 있기에 전체 흐름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열림출판'의 이
'세계문학' 시리즈 책의 판형 편집 자체가 작은 활자체와 여백이 적은 깨알 같은 글자들이 연속되어진 문단
구성이라, 깔끔하게 완성 되지 않은 원 내용과 더불어서 한 눈에 읽어 내려갈 정도로 수월하지는 않았던 부분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이방인]
에서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한 담담한 모습과 공포의 모습이 혼재 하는데,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공개 처형과 단두대의 모습이 그렇게 근세에까지
지속 되었는지는 처음 알게 됬을 정도로 작품 속에서 죽음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열린 시선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어렵고 힘든 시절의 이야기와 전사한 아버지 역시 고아원에서 살아야 했고, 글 조차 쓰지 못할 정도의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 이민자의 설움등
사회적인 구조적 문제와 전쟁에 대한 배경 속에서 우리가 바라 보아야 하는 삶과 죽음의 자세는 어떠한지?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면서 닭
모가지를 비틀었던 힘든 경험의 이야기 속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어린 손 안에 부여 잡고 있을정도의 가벼울 수도 있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확인 해볼
수 있지나 않은가? 현실적인 묘사와 세밀한 감정의 표현은 대가의 작품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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