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단 대학 탐방기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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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학교를 일컫는 말로 '상아탑' 이라고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로는 속세를 떠나 현실 도피적인 학구 태도를 일컫는 말로, 아커데미즘, 대학 등을 지칭한다고 한다.

책의 표지에서 보이는 코끼리 상징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상아를 지닌 학문과 지성의 요람인 대학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책의 제목 역시 대학을 직접적으로 지칭하고 있기에 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상황임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준다.

한 학생의 대학 생활 이야기로 예상 했지만, 이야기는 한적한 섬마을에서 상경한 '춘단' 이라는 할머니의 이야기로 전개 되고 있다. 걸쭉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대사를 끌어내며 현실에서 함께 화면을 그려내는 듯한 문체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대학이라는 상징성은 '상아탑' 이라는 명칭과 함께 학문과 지성의 요람으로 고고한 듯 독립적인 하나의 엘리트 사회 구조를 연상하게 된다. 때로는 젊은 지성인들의 때묻지 않은 열정과 세상을 향한 진실한 사상의 잣대를 대변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학이라는 울타리 또한 세상의 모든 오염들을 그대로 담아온 또다른 작은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고 답습하기 시작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이러한 대학의 모습과 사회의 불평등한 시선의 눈길을 '춘단' 할머니를 통해서 비교하고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대학을 가는가? 하는 기성 세대와 함께 대학에 몸담고 있는 학생, 교수, 직원등의 실제 당사자들과 또 오로지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모든 시간을 책상과 씨름해야 하는 수험생에 이르기 까지, 대한민국에서 '대학' 이란 과연 어떠한 존재 인가? 라는 의구심을 다시한번 제시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눈과 입을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 강점 시기에 우리나라가 해방 된지도 모를 정도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던 섬마을에서, '양춘단'의 아버지 눈에 비추어진 신문화인 기독교 또한 익숙치 않은 외경스러운 대상이었고, 상식적으로 이해해 오던 석공의 눈에 비친 모습과는 다른 당사자들의 생각과 요구에 혼란을 느꼈듯이, '춘단'의 대학에서 비추어지는 대표 상징물인 '코끼리 상' 과 오버랩 되면서, 우리네 역사의 한 단면인 권력자에 의해 자행되어진 '착취' 라는 용어에 대하여 하나 하나 각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풀어보고 있다.

​지배자와 지배당하는 자 의 수직 구조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그 마저도 상당하 부정적인 관계 형성을 뜻한는 단어인 ' 착취' 라는 용어를, 실제 대학에에 뛰어들어 푸른 작업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 이면서도, 암암리에 쉬쉬 하면서 지나텨 왔던 대학 주변에서도 못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직설적으로 터뜨려내고 있다.

힘없는 자들에 대한 몸부림이자 외침이기도 한 작은 비명들을, 대변하고 함께 해오고 있다고 느꼈던 대학 내에서도 점점 그들과 함께 하는 목소리가 잣아들고 있는 아쉬움이자, 오로지 본인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세상을 등지고 있는 요즘 학생들의 안이한 모습도  들어내면서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들을 함께 고발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역설적인 모습을 거대한 코끼리 상징물 그늘 아래에 시커멓게 드리워진 어두움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시골 할머니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가혹하기만한 세상의 채찍질로 그려내고 있는 가슴아픈 우리 현실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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