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 - 진주를 품은 여자
권비영 지음 / 청조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은주 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고 있다.

​은주의 엄마가 은주의 친구들 중 한명인 성희의 엄마 지숙에게 다짜고짜 은주를 찾아내라고 으름짱을 놓고 행패를 부리면서, 은주는 평탄치 않은 가정 속에서 자라고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성희의 엄마 지숙은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준코, 소피아, 알리사 등의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은주와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이렇게, 은주의 주변에 함께 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 하며 나누고 있다. 그렇기에 제목은 은주 라는 한명을 지칭하고 있지만, 은주라는 인물을 필두로 서로 다른 사연과 아픔이 있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오히려 피폐해져가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하고 있다.

남보다도 못한 가족들...

요즈음 TV를 켜면 뉴스 곳곳에서 비정한 아버지, 자식을 학대하여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계모, 삶의 어려움을 비관하여 어린 자식들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 부모들....

정말이나, '비둘기처럼 다정한 우리집 처럼~' 이라는 노랫 가락이 흥얼 거려져야할 우리 가정 속에서 더이상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내버려지는 아픔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이야기의 화자가 국제 결혼으로 인한 힘든 타국의 삶을 내비치는 소피아의 이야기 이기도 하고, 달아났던 은주의 이야기도 나오며, 은주의 어머니의 참고 참아오다 곪아 터진 이야기가 뒤 섞여 있다. 6.25 전쟁의 여파로 은주네 조부와 조모의 어쩔수 없는 아픔이 그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 꼬리를 물고 불행의 씨앗으로 전달 되면서 은주의 가족들은 순탄치 않은 삶과 지치지 않는 가족 폭력의 피해자들로 은주의 엄마와 어린 자식들에게 까지 되물려져서, 피해자가 또다른 가해자가 되기도 하면서 가족의 보금자리가 가시밭 피투성이가 되버린 정말 안타깝기만한 지금 우리 가족 붕괴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의 한 가족 구성원으로 함게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도 더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옆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마주할 수 있기에, 그들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보아야 할 부분 일 것이다.

우리보다 힘겹게 사는 그들에 대한 편견과 함께, 돈으로 그들을 데려와서 사랑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도 보여주며. 반대로 사람을 믿고 먼 타국으로 와서 함께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모른체 하는 또다른 우리의 단면들 까지 다양한 다문화 가정의 아픔과 문제점들을 조곤 조곤 다문화 센터의 친구들의 입을 빌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와 형제의 국가라고 하는 터어키에 대해서도 은주와의 과거와 현재의 알 수 없는 인연의 끈들을 함께 놓아가며​, 우리 가정에서 버림 받은 은주를 서로 몰랐던 세계 여러 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에 자리를 함께 하면서, 서로를 위하고 있는 친구들 속에서 새로운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은주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받치고 있지만, 여러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각 등장 인물들의 시각으로 보고 들으며, 때로는 주된 구성원이 아닌 소피아의 아주버니의 또 새로운 시각으로 그의 불행한 국제 결혼 생활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보여 주고 있어서 살짝 은주에 대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어서 큰 흐름을 이어가는데에는 좀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그들만의 고충과 또다른 사랑의 시선을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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