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
박성희 지음 / 학지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를 넘어선 멘토 : 아버지 ] 이 책에서 아버지의 위상을 본받고자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위인 9분을 선정하여 그 분들의 일화와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책에서, 혹은 국사 공부를 하면서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그들의 이름을 찾아 보았던 아홉명의 위인들. 그저 그들은 책 속의 인물이었으며 우리와는 다른 역사적 위인이라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았으리라, 우리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생각조차 할 엄두도 내지 못하지 않았던가?

 

저자 박성희님은 현세에서 점점 설 곳을 잃어하고,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 의 이름을 다시 한번 ​일으키기 위해 역사적 인물들의 아버지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무게만 잡고 뒷짐만 지고 있는 가족과의 단절된 모습이 아닌 자식들과의 소통과 교육에 직접 적극 동참하는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유교적 사상이 엄격했던 그 시대의 아버지들이 자식들의 훈육을 담당하고, 직, 간접적으로 자식들을 그토록 애틋하게 여기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위인으로서의 범접하기 어려운 장벽을 스스로 치고 있었는데, 부인에게 자식들의 교육을 대부분 떠 맡기다 시피하고 있는 요즈음의 아버지들도 하기 어려울정도로 가정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금 그들도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아버지 였구나! 하는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적잖이 놀라게 됬다.

... ​폐족에서 재주 있는 선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을 폐족에서 태어나게 하여 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귀 영화를 얻으려는 마음이 근본 정신을 가리지 않아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하고 궁리하여 진면목과 바른 뼈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58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힘들고 고난의 유배 생활을 하면서도 늘  두 아들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힘들고 어려운 폐족의 자제로서의 어려운 삶을 오히려 긍정의 눈으로 공부에 전념하라고 다짐을 시키고 있는 글에서는 정말 아버지로서의 애절함이 듬뿍 담겨져 느껴진다.

더구나, 본인의 힘겨운 삶을 언급하면서, 공부를 안하면 정약용의 목숨이 위태롭다. 라는 애교어린 협박까지 하면서 공부를 하도록 강요하는 대목에서는 그분들도 어쩔수 없는 아버지 였구나~ 하는 생각에 더이상 역사책에서만 보던 어려운 인물이 아닌 옆집에 사는 아저씨 처럼 정말 인간미가 다시 한번 느껴졌다.

각 위인들의 일화와 그들만의 자식들을 위한 마음과 훈육법들을 소개 하면서, 각 말미에는 자식들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다시한번 현세의 우리 모습과 비교하며 정리 해 놓고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된 그들만의 교육법을 지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로도 볼 수 있다. 

​더구나 임진왜란에서 거침없는 전승을 거두며, 우리 나라 바닷길을 왜구들이 감히 쳐다도 못보게 철벽 방어를 하고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서는....

장군의 '난중일기'는 왜적과의 대치 속에서 느끼는 장수로서의 고뇌만이 알려져 있었는데, 병든 어머님을 향한 가슴 절절한 불효자로서의 안타까움과,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흠뻑 넘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서, 적탄이 난무하는 전쟁터 속에서도 부모님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찾아 엿볼 수 있었다.

여러 위인들의 일화 중 또 하나 예상치 못했던 인물은 '오성과 한음'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백사 이항복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저 큰 소리로 책만 읽히고, 과거 급제를 위하여 오로지 책만 벗삼아 세상을 등지고 살아야 할 것만 같은 그 시대의 시대상에 비추어 보면, 그 자신 뿐 아니라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함께 즐기며 결과만을 바라보며 현실을 포기하는 삶이 아닌, 현재의 행복의 가치를 높게 사면서 자식들과의 유대 관계 또한 마치 친구처럼 함께 하고 잇다고 하는 점은 현세에 사는 우리들 조차도 쉽지 않은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렇듯, 예사롭지 않던 삶을 살았던 인물들만을 추려내기도 한 이유도 크겠지만, 그 당시의 시대 배경에서는 쉽지 않았을 진취적 삶을 살았던 위인들. 무엇보다도 자식들과 부모, 부인과의 사랑을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들에선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인간미 넘치던 그 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 였던 것 같다.

굳이 자식들의 교육법을 배워보고자 함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가족들에게 어려운 아버지가 아니라  한발 더 가깝게 가족들의 중심에 다가갈 수 있는 적극적인 아버지로 다시 설 수 있는 자기 반성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