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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너무나도 잘알려진 데카르트의 철학적
논제이다.
데카르트는
'존재한다'라는 물리적인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고, '나'는 신이 없어도 스스로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주체이며 판단할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p6

이 책의 말머리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을 인용하면서, 그동안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홍수가
넘쳐나는 미디어 세상에서, 정작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 더 힘들어졌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일침으로 이 책의 내용을 서술 하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언제나 내세우는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되짚어보게 된다. 정말 우리가 IT 강국인 것인가? 물론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해법은 이 책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나 또한
굳어져 가는 내 머리로 생각이란 것을 다시 해보게 된다.
인터넷 망이 산간지역 까지 빠르게 퍼져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면 IT 강국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인지? 정작 우리가 찾고자 하는 새로운 정보들은 몇몇 대규모의 포털
싸이트에서 이미 정리가 되어진 거름종이로 걸러진 정보의 내용만 받아 먹고 있으며, 그 누군가가 의견을 세우고 결론을 지어버리면 그저 수긍만 하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영장류 임을 종종
망각하고, 발전해가는 미디어 세상 속에서 오히려 인류는 생각하는 것 자체를 힘들거나 귀찮게 여기며 퇴보 하고 있지나 않은지?

이 책은 30 여가지의 정말 기발하고도,
엉뚱하기 그지없는 실험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물리 학자며 심리학 박사며 실제 연구를 위하여 행해졌던 실험들 내용을 소개 하고
있다.
각 실험에 해당하는 그래픽 이미지와 함께
하루에 한가지씩 새로운 실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크게 31Days 라는 하루 하루 달력을 넘기는 듯 한달
동안 실험을 함께 수행하면서 굳어있는 머리를 풀어보자는 아이디어 컨셉으로 꾸며져 있는 이 도서는, 실제 수행 했던 실험 내용에 대해 소개도 하고
있지만, 직접 그 실험을 스스로 재현 해보라고 강요를 하고 있다. 실험에 필요한 장비며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말이다.
각각의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실험들에 대한
내용 보다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반면에 피식 피식 실소가 나올 법한 실험 내용들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고와 행동에 연결시켜서 전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았음에도, 미쳐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고찰이 될 때에는 정말 대단하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실험 내용 말미에는 <더
생각해보기> 라는 문항을 두고, 관련 내용을 조금 더 심도 깊게 이해해볼만한 참고 이야기들도 들려주면서, 사고 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추가 사항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적 분석이나 삶의 이야기를
다루는 파트가 아닌, 물리학적 실험 내용이 담겨 있는 단락에서는 솔직히 아무런 보호장비나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실험을 해보기에는 너무나
위험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세상이 모두 거꾸로 보이는 고글을 쓰고 살아보기..'
식의 무모한 실험들처럼 말이다.
서로 다른 연결되지 않는 제각각의 독창적이고
기발한 실험들과 심리 분석의 오류등을 우리의 고정 관념 속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의 양상이 보여지는지 보여주고 있기에, 정말 이것 저것 다양한
재미있는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는 듯 하다.
그렇게 이 책 속의 각각의 내용들을
읽어보면서, 실제 실험을 해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고, 또 정확한 내용들은 기억이 안날지 몰라도, 그저 그걸로 족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상식을 키우기 위해 각 실험을 연구한
박사의 이름이며 수행 방법, 결과표등을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기존의 생각을 뒤엎어버리는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우리의 두뇌도 말랑 말랑 해지며
기름칠이 쳐지는 그 하나의 이유로 충분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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