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What? - 삶의 의미를 건저 올리는 궁극의 질문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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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금]으로 익히 알려진 독특한 이력과 재기 넘치는 작가로 기억되는 '마크 클란스키'의 실험적 신작 [무엇 What?]

 

 

책의 소개에는 처음 부터 끝까지 질문으로 이루어진 책. 이라고 하지만 그저 시험 문제지처럼 질문만 장황하게 늘어 놓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면서 느끼는 인생의 질문들에 대해 하나씩 곱씹어 보며, 의문을 제기하는 하나의 상념에 관한 책이다.

 

데카르트의 결론인 '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 질문에 답변하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그 답변은 결국 질문하는 행위 자체야말로 우리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충분하다는 게 아닐까? P38

 

데카르트<방법서설>에서 잘 알려진 질문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 없이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질문을 꼬리를 물고 계속하면서 살아오고 있지 않은가? 대답이면서도 또다른 나에게 되묻는 질문으로 돌아 오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질문하고자 하는 주요 질문 20가지는 다음과 같다.

 

어떻게 시작할까?...얼마나 많을까?...어떻게?...왜?...무엇?...

그래서?...누?...어디?...언제?...안 그런가?...

노예?...어?...이게 불운한 건가?...브루클린?...누구?...

프로이트는 뭘 원했나?...내가 꼭?...내가 감히 해도 될까?...

당신은 어디로 가십니까?...우리가 아이들에게 싫어하는 것은?

 

페르시아 왕들에 대한 서사시에서 부터 미국 민주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월트 휘트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질문의 역사와 질문으로 인해 발전해오고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하여, 사상가들의 논제, 혹은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 선언서>제창에 대한 근거와 해답이 아닌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근거 논리를 작가의 시각으로 때로는 위트있게 뒤집어 이야기 하고 있다.

 

 

각 논제를 제시하는 첫 장에는 그의 흑백 판화와 함께, 독자와의 교감을 꾀하고 있다.

대단한 실력의 판화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가 생각하고 머릿 속에 그려진 단편의 결과물을 판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렇게 이미지로 보여주는 작업도 책 한권을 쓰는 것만큼이나 많은 고뇌와 습작이 필요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미술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상념에 관한 동의를 구하고  그의 시각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함께 공감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마크 클란스키'의 이색적인 이력은, 어렵고 난해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공허한 괴리감을 더욱 느끼게 만드는 일반적인 사상서가 아니라, 쉽고 위트 있으면서도 한번씩은 다시금 곱씹어 보게 만드는 우리 일상 속의 이야기 이다.

 

인생의 삶과 살아가는 목표에 대한 다소 어려운 주제에 대한 논제 또한 우리가 흔히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해 다시금 질문으로 던져주고 있다. 해답을 제공하고자 함이 아니라, 질문 속의 해답을 찾아 가는 과정에 대하여 역설 하고 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하나의 인생이리라 본다,.

 

단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일상적인 이야기 중의 하나가 '어디?'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 중, 우리가 흔히 전화를 받게 되면, 송화기 넘어로 "어디십니까?"가 아니라 "누구십니까?"를 먼저 물어보게 되는데, 나또한 이름만 가지고는 어디에서 무엇하는 누구인지?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는 알 도리가 없을터인데도 그리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은가?

 

일상의 작은 질문에서 부터 삶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고,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종교, 역사, 철학등 다양한 관점과 수많은 사상가와 지침서들의 질문에 대해 다시한번 질문을 하면서, 앞으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길동무가 되어 주고자 하는 유쾌한 철학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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