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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추워지고 눈발이 심상치 않게 날리는 요즈음.
임창연님의 시집 [아주 특별한 선물]은 꽁꽁 얼어붙은 도시의 아스팔트를 녹이는 듯.
편하게
가슴에 와 닿는 글로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듯 하다...

첫
페이지를 열었을 때,
시원하게
탁트인 갈대밭의 전경이 담긴 사진 속으로, 'Genesis Poet 임창연'
라고 작가님의 친필 사인 두 줄이 한 부분 자리 잡고 있엇다.
내용을
접하기 이전에, 먼저 주인장님이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라며 반겨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에 더욱 편하게 시의 내용을 음미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표지는
무척이나 화려한 그림으로 꾸며져 있었기에, 시의 내용들도 꽤나 도전적이고 강렬하지 않을까?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지만, 반대로 무척이나
소탈하고 조용하면서도 사색적인 글귀들이 사춘기 소년의 가슴앓이를 몰래 숨겨 놓는 듯....
솔직히
시인 '임창연'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했지만,
처음 이 시집을 직접 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인터넷 책 소개 글에서 눈에 띄였던 것이,...
시집을 마치며~ 라고 시작 되는 책의 말미에 있는
내용이지만, 이 시집에 대한 소개글에 인용되었던 글 귀...
한 권의 시집을 엮으며
천 권의 시집을 엮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편의 시를 쓰는 일이 고통스럽다면
천 편의 시를 쓰는 일이란
얼마나 아픈 일일 것인가
-중략-
이렇게
[아주 특별한 선물] 이라는 시집을 세상에
내보이면서, 시 한 편을 엮어 내기 까지 얼마나 고심을 했으며 힘든 작업인지 가감없이 보여주는 모습에...
참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보게 될 기대감이 들었었고, 기대 만큼 정말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함께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선술집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소줏잔 기울이며 이야기 하고 듣는 심정으로 읽어 내려 갔다.
전체적으로
시인이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자연과 꽃들 속에서 감성 깊게 느끼는 사랑의 이야기를 조심 스럽 게 전달하고, 자연과 계절을 바라 보는 입장이 아니라
함께 그 내부에 속해서 조용 조용 동화되어 지금 그대로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소품들 까지도 사랑을 바라보는 눈길로, 마치 내가 사춘기 때에 저렇게 내 주변과 나을 바라보며 무척이나 센티멘탈 해졌던 아련한
기억도 다시금 되새겨지는 듯 하고...
시인 임창연님이 직접 사진도 찍으면서, 그의 사진과 함께 보는 싯구들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느꼈던 감성의 순간을 함께 공유하고, 그 찰라의 공간 속에 나또한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사진 이미지의 해상도가 떨어지고, 인위적으로 확대를 해놓은 듯 선명하지 못한 몇 이미지들은 약간 아쉬운 부분
이었다.
그렇지만,
화려한 미사 여구나 사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어려운 문구들로 볼수록 답답해져만 가는 어려운 시 문구가 아니라, 참으로 편하게 내면의 이야기를
짧지만 솔직한 필체로 전달하고 있는 첫사랑의 가벼운 떨림과도 같은 이야기들은 가슴 한켠을 불을 키듯 따뜻해짐은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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