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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에밀 시오랑 지음, 전성자 옮김 / 챕터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이 책의 제목과 부제를 읽는 순간, 도대체 무슨 괴변인가?
무슨 이렇게 염세주의적인 제목과 내용을 암시하는가?
하지만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유명한 책 제목과
절망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밀 시오랑'....
심오한 철학 세계에 익숙치는 않지만, 그에 대해는 얕게 나마 흘려들은 기억이 있기는 하다.
이 책의 첫 페이지 부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면서, 그가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는
어렴픗하게나마 가슴으로는 전달이 되는 듯 하지만,
솔직히 모든 문장.. 단어 하나 하나가 죄다 제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본인이 철학적 단상이 너무나 부족해서 인지는 모르겠다.
루마니아 출신이었던 '에밀 시오랑' 은 이 책의 본문 중에도 밝힌 내용 처럼.
본인 모국어가 그의 사상을 표현 함에 부족함을 느끼고 심하게 폄가 절하한다. 결국은 프랑스에
정착을 하면서 프랑스어로 그의 작품들을 발표 했고, 이 책 또한 그 산물 중의 하나 이다.
본문 중에서 철학자들의 개똥 철학에 대해 심하게 불쾌함을 내비치고, 인간의 목표를 좀먹는
해충으로 묘사를 한다. 하지만, 난해한 프랑스어로 그의 이야기를 풀어 내려던 그 또한
언어의 유희를 가지고 장난질 하려던 펜을 휘갈기는 사기꾼이 아닐런지?
여러 종교적 신념들과 각 시대별 사상에 대해서도 반항적으로 토를 달아 가며 실랄하게
인간의 욕망에 대해 덧없음을 꼬집고 있다.
그의 그러한 번민에 가득한 이야기들은, 서구인이면서 불교의 율법과 사상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바탕으로 삼고 있다.
불교에서의 "無" 를 주창하고,
무념과 무상의 해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지만,
그는 "無" 의 개념이 아닌, "無" 를 넘어서 오히려 반대의 "惡" 을 찾고 있다.
살고자 애를 쓰고 목표를 찾는 것이 '악'이요.. 헛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무련 행위를 하지 않아야 삶의 영위를 누린다
라는
어찌 보면 불교 사상에 기반을 두면서도 오히려 이조차도 불경 스럽고 너무나 폭력적이다.
여러 종교, 사상, 철학 등의 목표와 가치관이 인간을 좀 먹어가고 있으며,
태어남이 불행이며 삶이 죽음 이다~.
라는 지나친 허무 주의의 발로 일
것이다.
한 발 물러 서서 정말 그의 역설적인 이야기에 대해, 곱씹고 곱씹어 우리가 이해하고 학습해온
(그는 이 자체도 부정하고 있지만....) 판단의 근거에 맞추어 본다면,
죽음과 불행의 단면은 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수긍하고 인정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이미 찾아 오는게 아닌가~!?
지나치게 서구화 되는 폭력의 역사에 대한 경종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삶의 본질에 대해 다분히
철퇴로 후려치는 듯한 사상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아직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가? 확신은 들지 않는다....
그의 본문 내용중...
흔히 불교 경전에서는 '출생의 심연'이 언급되고 있다. 태어남은 분명
심연이며,
깊은 구덩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심연에 떨어지는 게 아니라 거기서
솟아난다.
그것이 우리의 커다란 불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