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절망 속 꿈꾸는 사랑 이야기...

 

이 이야기의 소개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고...

 

영국에서는 입소문을 통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전세계에 수많은 번역본이 만들어져서

영국 뿐 아니라, 독일, 미국등지에서도 베스트 도서로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 합병 전문가로 젊고 유능한 엘리트 청년 '윌 트레이너' 그의 교통 사고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사지 마비가 되어 그의 부모님의 소유지 이자, 그의 재활치료를 위해

마련된 고성의 한 귀퉁이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죽음만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낸다.

 

그렇게 온세상을 다 주무르고 활기 넘치던 그였기에, 온 몸이 납덩어리 처럼 가라 앉아버리게 되어

버린 현실은 정말 죽음보다도 못한 삶이 었을 것이다..

 

그러한 그에게 스무살 넘짓 살아오면서 동네 어귀조차 멀리 나서 본 적 없는 순박한 시골 처녀인

'루이자 클라크' 가 그의 간병인으로 성에 들어오면서......

너무나 다른 그들의 신분과 환경, 현재의 상황들 속에 거센 충돌들을 빚지만, 호기심이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는사랑으로 싹트는 달달하지만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로맨스 소설이다.

 

  

살아 간다는 의미는?...

 

삶의 의미를 잃고 죽음을 치닫고, 냉소적이기만 한 그에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의지로는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이에게 막연히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산다!

개념과는 다른 생존!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책 본문 중에서도 간단한 나들이나 공연 같은 문화 생활을 하려고 나서기에도 어마 어마한

장애물이 곳곳에 존재하고, 그보다도 주변인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너무나 힘겨운 하루 하루

를 그렇게 버티고 있는 우리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저 예쁘기만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문제들을 털어 놓으면서 어렵고 힘든

그들의 여정 속에 더욱 발목을 죄고 독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이야기 속,  남부럽지 않던 부잣집 도련님의 다소 이기적이기도 한 자존심이 강한 '윌'에게는

그 하나 하나 차라리 비수로 몸을 헤집는 느낌이었으리라....

 

천진난만하면서도 유쾌한 주인공 '루이자'와 함께 얼어붙었던 그의 가슴을 다시 심장이 뛰게 하며

엮어 가는 아슬 아슬한 줄타기 처럼 사랑의 의미를 찾아 가는 여정 속에서, 흔한 로맨스 소설의

<신데렐라> 스토리와 같은 뻔한 배경 스토리 임에도 불구 하고, 현실 속 몸이 불편한 이들의

육체적인 불편함 외에도 정신적으로 공허하고 주변인과의 어려운 어울림등에 대한 장애물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실제 논란의 중심인<디그니타스 병원> ...

 

이야기 속에 종종 언급되고 있는 <디그니타스 (Dignita)병원>에 대해 제대로 이해가 안되서

찾아 보았다.

실제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불치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스스로 안락사를 결정하고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병원으로, 전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 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 BBC 방송에서는 이 곳에 대한 다큐멘터리 방영으로 더욱 인간의 삶에 대한 존엄성과

자유 의지의 반발 속에서 거세게 논란이 일고, 세계적으로도 거센 비난과 함께 또 많은 영국인들이

실제 그 곳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다시금 그 논란 또한 곱씹게 했을터이다.

 

다소 우리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던 배경이기에,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그만큼의 처절함은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도 미쳐 알지 못했던 사지마비 환자는 단순히 몸이 못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여러

주변의 상황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체온 조절의 문제등 수많은 문제들로 더욱

간단한 외출 조차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변의 거센 반대를 무릎쓰고 일어서는 사랑의 테마가 아닌, 자신과의 사움과

스스로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하지만 또 의지만으로는 바뀔수 없는 싸움이기에.....

어쩌면 더욱 애절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각 인물들과 공감을 나누는 전개....

 

주인공은 순박하지만 역시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루이자' 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주변의 여러 인물들과의 가슴 속 이야기를 시선을 바꾸어 전해 주고 있기에,

 

단순히 주인공의 일기와 같은 사랑 타령에서 벗어나, 애닲은 안타까운 연인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그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바라 보게 한다.

 

 

예를 들어 '네이선' (이야기 속 '윌'의 의료 간병인) 으로 시작하는 챕터는 이렇듯, 그의 이름을

초입에 한번 명명하고는 그의 시선으로 상황을 풀어 나가고 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주체가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다양한 앵글이 그려 진다.

 

로맨스 소설임에도 500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페이지 속에서,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그렇게 자유로운 사상을 보이는 유럽에서 조차도) 상황에 대한 배경은 다시한번....

 

사랑의 이야기를 넘어서~ 에 대한 이야기로 묵직한 돌덩어리를 하나 짊어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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