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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접하면서, 여타 가이드 참고 서적 처럼 아이디어를 재기 있게 발휘하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런 방식이 기본 이다~!" 혹은 참고서 정리를 해놓듯 목록을 나열해 놓은 또 하나의 알림 도서 이겠거니 했는데....
"조그만 술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라는 서두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체로 연극 대본을 보듯이, 두 사람이 함께 대화하는 장면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흐름 이었다.
'아이디어'에 관한 도서라면 모름지기...
어떻게 해야만 아이디어를 뽑아 낼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해답서가 주루룩 나열 되있을 줄 알고, 머릿 속에 입력해야할 공간을 남겨 놓느라 잔뜩 긴장을 하고 책 뚜껑을 열었는데
일반 에세이 같은 정겨운 문체를 보면서 이 또한 보여주기 위한 "아이디어" 정리가 아닌, "아이디어" 내용을 그대로
도서 전체에 발라놓은 아이디어 덩어리인 셈이다.
'아이디어'란 어느 순간에 천재들에게만 또! 떨어지는 하늘의 산물이 아니라,
받아들일 그릇을 충분히 뎁혀 놓고 끊임 없는 노력하는 자에게 촉매제와 함께 발화가 되는 하나의 산물임을
여러 장르속 예시들과 일상에 대해서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이렇다더라~" 하는식으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별한 누군가가 되기 위해 꿈꾸는 모습이 아닌,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기 위한 생활 속 자세에 대한 당부이며...
천재가 되기 위한 부질없는 노력을 강요하지 않고, 저자의 광고 업계에서 무척이나 시달리며 쥐어 짜야 했던 창조적인 발상에 대해서 누구나 함께 시야를 바꾸어서 열심히 뛰어 보자! '페이스 메이커' 와 같이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 모차르트의 일화며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알리에 대한 노력등...
음악, 미술의 예술분야 뿐 아니라 대중 속의 스포츠와 여러 분야에서 보여지는 아이디어란 무엇이며,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잡학 사전처럼 줄줄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나또한 옆자리 의자를 당겨 앉아 살짝 두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심히 공감이 가는 챕터 중의 하나인 "뺴기의 아이디어"
역시나 너무 힘이들어간 무언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위한 아이디어. 오히려 새롭지 못한 흉물스러운 결과물로 돌변하기 까지.....
불필요한 아이디어를 없애는 아이디어...
한순간에 모두 읽어 내려간 정겨운 대화를 끝내고, 드는 생각.
총 12 챕터로 나뉘어 챕터를 '잔'이라는 표현으로 셰리주 12잔을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인데, 아직 마셔보지 못했던 '셰리주'또한 궁금해졌다. 12잔을 마셔도 그닥 취하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