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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의 죄수 ㅣ 아시야 초자연현상 2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번에 새로 선보인 일본 모던 호러소설 신작인
『폴터가이스트의 죄수』는 가미조 가즈키 신예 작가의
2024년 데뷔작인 『심연의 텔레 패스』의 차기작이다.
데뷔작 역시 '소겐 호러상'을 수상하고 ' 2024년
'베스트 호러 1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
차기작인 폴터가이스트의 죄수 역시 1위를 수상하면서
2연속 수상과 함께 여러 장르문학 5관왕 수상을 거머쥐었다.
일본 공포소설은 공포영화 이전에 훨씬 더 색다른 소재와
기기묘묘한 설정 등.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들이 많아서 영화 미디어 보다
오히려 참신한 장르문학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곤 했다.
이번에 읽어 본 '폴터가이스트의 죄수' 호러소설 역시
단순한 고스트 괴담이 아니라, 미스터리 추리 설정이
더해져서 훨씬 더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폴터가이스트의 죄수 소설의 기본 배경 스토리는,
변변치 않은 역할을 전전하고 있는 이름 없는
중년 배우인 도조 쇼고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낡은 저택에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조는 자신을 낳았던 어머니는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셨기에, 조부모님이 남겨주신 저택에 아버지와
단둘이 대면 대면하게 지내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연기에 꿈을 품고 홀로 나와서 독립을 했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요양병원에
실려가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20여 년이 넘은 시간을
되짚어서 그 옛날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 그였기에, 월세도 절약할 겸
아버지 홀로 지내셨던 폐가와 다를 바 없이 오래되고
낡은 집으로 들어와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2층 계단에서 물건들이 스스로 굴러떨어지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존재가 거울에 비치기도 하는 등.
설명할 수 없는 폴터가이스트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서양권 공포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독일어로 '소란스러운 유령'을
뜻하는 초자연적 심령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적어 두었기에,
오래된 저택의 유령이 나타나서 물건들을 움직이면서
장난치고 위협을 가하는 유사한 내용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움직이는 사물들과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현상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기에,
도조가 최근 영화 촬영도 하고 일하고 있는 소속사에
매니저를 통해서 예전 친분이 있던 아시야 프로듀서와
마케팅 담당인 고시노가 부업처럼 초자연현상을 조사하고
그 원인을 밝혀보고 있는 팀원들에게 의뢰를 하게 된다.
저자의 전작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조사단원들은 저자의 데뷔작인 '심연의 텔레패스'에 등장했던
주요 등장인물이었고 이번 소설은 그 2탄이었다고 한다.
전작에서는 텔레파시와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신간 '폴터가이스트의 죄수'에서는
사이코키네스트와 연관된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라는
초자연현상을 기반으로 한 색다른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동안 일본 호러 소설이라고 하면, 오랜 토속 신앙과
기괴한 영적인 부분들만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기에
살짝 공감하기는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함을 느꼈었다.
폴터가이스트 현상 또한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이 된
그런 부분은 아니었기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 내용 속에서도 그렇게 과학과 영적인 부분 어느 쪽에
치우치기보다는 알 수 없는 미지의 현상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그 판단을 스스로 내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번 신간 일본 모던 호러 소설의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중년 배우 도조 쇼고가 겪었던 이상 현상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두 명의 콤비 인원이 주인공의 바통을 이어
받아서 그들이 이상 현상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챕터 상단에 인물의 시선을 옮겨 갈 수 있도록
그들의 이름으로 시작을 하기에, '도조'로 시작되었던 내용이
어느 순간 '고시노'로 번갈아 가면서 다른 시선으로 소설의
전개가 진행되면서 입체적인 구성이 드라마틱 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도조의 낡은 고택에서 벌어지던 이상 현상을
조사하던 주인공 아시야 하루코와 고시노 소타를 중심으로
유령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음산하게
느껴졌던 고택의 숨겨진 진실과 함께 의뢰를 했던 도조가
갑작스레 실종되면서 추리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전환이 되었다.
폴터가이스트의 죄수 일본 호러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무속 신앙과 같은 전통적인 배경을 다루었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스마트폰과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에 맞는 모던 호러 소설로
훨씬 글로벌하게 공감할 수 있는 미지의 미스터리 스토리였다.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 시리즈의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속편 역시 조만간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연작 시리즈 중에서 이번 작품
하나만 읽어 보았지만, 그동안 대부분 찜찜하게 결말을
흐지부지 남기던 단순한 고스트 스토리가 아니라 과학적인
심리 현상과 초자연현상들의 흥미로운 구성이 잘 어우러졌다.
게다가 미스터리 추리 소설처럼 물리적인 액션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장면들이었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빠른 전개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