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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무숲이 우거진 깊은 산에 대한 이미지는 자연의
싱그러움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또 그 반대로 해가 지고
인적이 없어진 그곳은 사방을 분간하기도 어려줘지고
따뜻한 문명과 동떨어진 어두운 곳이 되기도 한다.
웃는 숲의 기본 배경 스토리는, ASD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는 5살 어린아이가 후지산 인근 '가미모리'라는
숲에 엄마와 방문했다가 행방불명 되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워낙 깊고 어두운 울창한 숲이기에, 한번 들어가면 제대로
길을 찾아 나오기 어렵다고 알려진 험한 장소로 알려진 곳에
어린아이 혼자 길을 잃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다.
온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경찰, 소방 공무원까지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했지만 조금의 실마리도 찾을 수 없이 시간만
보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기적적으로 아무런 상처나 굶주린
흔적도 없이 멀쩡하게 어린 마히토가 엄마 품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유아 실종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나
생존기를 다룬 스릴러 작품으로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다.

자폐증을 지닌 실종된 아이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했지만,
이야기 초반에 아이가 아무런 상처 없이 발견되면서
예상치 않은 전개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무서운 미스터리 사건이 아니라, 실종된 아이가 체중도
줄지 않고 상처도 없이 홀로 어떻게 일주일을 생존해서
엄마의 품에 돌아왔는지? 그 궁금증을 찾아가면서 아이의
행적 속에 밝혀지는 판타지 같은 휴먼 드라마 스토리였다.
종종 TV에 소개된 일본의 자연은 유독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야생의 상태로 보존된 곳이 꽤 많아 보였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숲 역시 마찬가지 원시림의 장소였다.
일본 곳곳에 산재해있는 커다란 깊은 숲에 대한 이미지는
일상 괴담도 많이 생성되는 장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 어린아이가 실종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를 보았을 때에는, 역시 무시무시한 공포를 다룬
장르 소설이 아닐까 처음에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듯했다.

웃는 숲 소설에 등장하는 다섯 살 어린아이 마히토는,
발달 장애라는 설정이기에 또래의 일반 어린아이와는
달리 엄마와의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은 상태였다.
평범한 아이가 홀로 어둡고 깊은 숲에서 길을 잃었다고
해도 너무나 걱정이 될 터이지만, 스스로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아이라면 더더욱 생존을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마히토의 엄마는 남편을 잃고 홀로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일상의 생활 역시 쉽지 않았다.
기적적으로 엄마 품에 돌아온 아이의 일주일에 대해서
궁금증을 품고 있는 삼촌인 도야가 가미모리 숲으로
다시 찾아가면서 단서를 하나 둘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곰 아저씨'를 만났다고 하며, 알 수 없는 몇 마디 단어와
노래를 흥얼거리는 '마히토'를 상대로 하나씩 지난
일주일 하루하루를 복기하며 찾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다.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숲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은 누구이며, 대화조차 쉽지 않은 어린아이와
그들 사이에 어떠한 서사가 연결되었는지?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실제 하기는 어려운 사건들이 연결되는 이야기였다.
본문 글 중에, 아이의 시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어른이 보는 시야 각도와는 차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내 손안에 있던 아이를 놓쳐버린
아이의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는 시간이었을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이의 순수함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여정과 함께 엄마의 타들어가는 우려도 더욱 공감이 갔다.

웃는 숲 스토리 전개는 앞서 비교해 보았던 로드 무비처럼,
방대한 가미모리 숲에서 어린 마히토가 실종된 그 여러 날
숲을 찾은 누군가들과 우연히 만나며 극적인 전개가 된다.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마히토는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에 그들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일본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 속에서도 만연하게 퍼져있는 여러 상황들이 겹치면서
그 안에서 상처받은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달장애를 지닌 아이를 바라보는 주변 사회의 시각도
결코 순탄하지 많은 않기에, 어쩌면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종 사건의 배경 전개일 수밖에 없었다.
'웃는 숲'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처음에는 무섭고 낯선
숲속 황량한 어두움으로만 여겼었는데,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결국 처음 오해했던 편견에 대한 일침이기도 했다.
그저 잃어버린 실종 아이를 찾는 과정으로만 생각했다가,
우리 현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까지 하나씩 파헤쳐지는
과정들이 꽤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흥미로운 일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