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간 도서 커피 괴담은 나오키상, 일본 서점 대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 온다 리쿠의 30주년 연작 소설집으로,

저자가 실제 방문했던 카페와 실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 책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과연 커피와

괴담이 서로 무슨 연결이 있을까 궁금했었다


이 책의 배경에는 중년의 친구 네 명이서 교토,

고베, 요코하마, 진보초 등에 위치한 오래된 유명

찻집들을 찾아다니면서 서로 한 가지씩 알고 있는 괴담을

나누어 보는 작은 독서 토론 같은 모임을 하는 전개였다.


사실 나이가 있는 중년배 남성들이 카페를 다니면서

수다를 떠는 설정 자체가 살짝 어울리지 않는 듯싶었지만,

요즘에는 술 모임 대신에 건전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크게 이질감은 없는 구성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온다 리쿠 작가의 작품들이 그렇게

친숙하지는 않았지만, 30주년이 되도록 꾸준하게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있기에 작품 수도 꽤 많았다.


국내에도 꽤 많은 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고,

공포물 외에도 판타지, SF, 모험 소설, 청춘 학원물 등

장르도 넘나들면서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졌다.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작품들도 많았기에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것 같았다.






커피 괴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네 명의 중년 남성인데,

대형 레코드 회사에서 프로듀서를 하는 친구도 있고,

검사와 의사 등 한창 사회에서 굵직 굵직한 전문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도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공포감보다는

일본 일대를 여행하면서 오랜 전통의 카페와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풀어놓는 로드 무비 형식과 같은

에세이로 보였다. 저자 본인 대신에 소설 속 인물들을

창조해서 조금의 픽션을 더한 느낌으로 여행 소설 같았다.


소설을 마치고 덧붙이는 글 부록에 저자가 첨부한

내용을 보면, 실제로 저자가 들었던 괴담 내용이나

본인이 경험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실화를 그렸다고 한다.


물론 도서에 소개된 카페나 찻집들 역시 실제 가게를

대상으로 삼았기에, 더더욱 리얼한 현실 에세이처럼

느꼈던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처음 폭염이 가득한 무더운 여름 한낮에 교토의 오래된

한 카페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커피 괴담 모임이

여러 지역을 거치게 되는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친구들의

이런저런 사정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작은 가십거리

이야기들을 툭툭 던지면서 전개되는 잔잔한 내용이었다.







커피 괴담 제목처럼 무시무시한 괴담이 크게 전체

줄거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있었다더라~! 혹은 UFO 목격담처럼

확인 불가한 이상한 현상을 얼핏 보았던 그런 사례들을

서로의 경험에 빗대어서 공유하는 소소한 내용이었다.


과거 역사와 주변 건물들의 유래와 함께 자신들이 경험했던

미스터리했던 사건들을, 특징 있는 카페를 찾아서 공유하는

작은 가십 내용들이었기에 크게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본문에 소개된 해당 지역이나 건물, 영화 등

다양한 정보들의 해설을 위한 주석도 하단에 꽤 많이

페이지마다 할애를 하고 있기에, 저자와 같은 동시대의

중년 독자들, 특히 일본 지역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공감이 가는 여행 이야기처럼 정겨웠다~!


한낮에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나누는 괴담이라는 소재가

조금은 안 어울리면서도, 어쩌면 특별한 주제 없이

편하게 나누고 소비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싶었다.


요즈음 우리 TV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게 많이들

괴담 소재를 다루고 있는 그 이유일 것이다.





서로의 경험담이나 주변에서 들은 괴담을 나누면서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 초반에 등장했던 기시감이 책의 말미에

다시금 연결이 되면서 큰 틀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문에 소개된 여러 괴담 내용들은 사실 특별한

내용 검증이나 기승전결 없이, 우연찮게 발견하거나

경험했던 그 상황 묘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다.


커피 괴담 책을 읽으면서 무시무시한 공포를

경험하기보다는, 귀가 솔깃해지는 잡담을 들으면서

일본 지역을 네 친구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재미있는 카페 탐방 여행기로 보아도 무난할 것이다.


물론 각 이야기들을 내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서

경험했다면 등골이 오싹할만한 상황이었겠지만,

수다 떨기 좋아하는 아저씨들과의 흥겨운 여행이었다.


이 책의 크기 역시 일반 서적의 2/3 정도의 작은

핸드북 정도의 사이즈이기에, 혹시라도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해당 카페를

직접 찾아보는 성지순례(?)를 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