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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품은 미술관 - 예술가들이 바라본 하늘과 천문학 이야기
파스칼 드튀랑 지음, 김희라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주를 품은 미술관』 신간 미술사 서적은,
고대 작품부터 현대 추상화 화법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이 바라본 하늘과 천문학 이야기를 바탕으로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면서 시대적 사상을
더해 볼 수 있는 인문학 고찰도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우리 인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자연의 큰 힘을
경외시 하면서도, 그 자체를 신격화하기도 하고
예술적 소재로 시각화해서 창조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우주를 품은 미술관 본문에는 태양, 달, 행성,
별자리, 천문 현상 등 천문학적 내용은
고대 신을 대표하기도 했고, 현대 종교 속에도
그 뿌리와 영향력이 여전히 이어 내려오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우리 인류의 발자취가 있는 역사 라이프 안에는,
명칭이나 형상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고를 바탕으로
예술 작품 속에 녹아 있기에 꽤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늘과 태양신을 건국 신화와
민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양 미술사 중심으로 분석을 한
내용이었기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작품을
한두 점 짧게 언급 정도를 한 정도였지만
시대별 과학의 발전과 함께 천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성장하고 작품 속 의미도 변화를 하고 있었다.
특히 태양신은 만물의 근원이자 창조자로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서 서구 문화의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신성시했던 대표 대상이었다.
하지만 기독교 사상이 서구 종교에 뿌리를 내리면서,
태양의 권위는 반대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 서양 미술 사조를 거치면서 가장 빛에 대한
연구와 과감한 표현을 했던 인상주의에 이르러서는,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명의 싹을
틔우고 섬세한 빛을 표현하기 위해 의미를 더 두었다.

우주를 품은 미술관 서양 미술사 작품 속에,
태양과 반대되는 달에 대한 나라별 관점은
더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달의 여신이 아니라 남자의
성별을 가진 신격 인물로 묘사가 되기도 했다.
이슬람교에서는 여러 국가의 디자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초승달이 그들에게 주는
특별한 의미도 기독교 작품들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예술의 고전적 미학과 인문주의적 가치관이
반영되어서 다양한 미술 사조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었다.
현대 과학적 접근을 통해서 바라보는 우주에 대한
표현은 신앙과 미신을 제거하고, 두려움의 종교적
대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한
현대 미술 작품까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과학의 발전 역시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예술 작품 속 변화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기에
하늘과 우주가 그에 맞추어서 표현이 되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여성과 남성의 형태로 표현했던
점도 우리와 함께 하고자 했던 소망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미술 수업이나 미술관 관람 속에서
보았던 익숙한 미술 작품 속에서도, 천문학을
그림 속에 담았던 요소가 있었는지 미처 몰랐었다.
유명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작품 속에서
그리스 천문학자들이 지구본을 손에 들고 있고,
당시 천문학의 방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주를 품은 미술관 책의 제목처럼, 고대 미술에서
현대 초현실주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 속에 담겨 있는 하늘 천체의 표현을
컬러 화보 속 작품들을 인문학적 소개와 함께
들어 볼 수 있었기에, 잘 알려진 유명한 명화들도
그 숨은 이스터에그를 찾아보듯이 다시 볼 수 있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종교, 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예술적인 표현 방법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 멀리
손이 닿지 않는 우주에 대한 관심은 끊임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태양은 강인한 남성의
형태로 의인화가 되었었는데, 북유럽과 일본에서는
여신으로 표현되기도 했다고 한다. 해의 여신으로
일본 건국 신화에 대한 내용 역시 새로운 부분이었다.
때로는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을 했던
우주 천문학을 신화 속의 대상으로 삼았던
과거 고대 문화와 현대 과학 사고를 바탕으로
또 다른 상징적인 표현의 하나로 작품 속에 담고 있는
우주의 모습은 언제까지고 끊임없는 탐구의 대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