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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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신간 도서는,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르기까지

신세대 애니메이션 영상문학 장르를 이끌어 온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풀어낸 평론 도서이다.

최근 우리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어서, 관심이 적은

세대들에게도 새롭게 애니를 바라보게 된 듯싶다.

국내에서도 일본 애니 감독을 손꼽아보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또로> 명작을 제작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과 최근 신세대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표현으로 사랑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역시

아니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영화 평론에서는,

신카이 감독이 어떻게 애니메이션 제작의 길에

들어서게 됐는지 배경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가 제작한

초기 습작부터 최근 장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의

내용 정리와 문학적인 관점에서 디테일한 해설을 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기에,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대부분 극장에서 관람을 했었다.

이번 그의 오리지널 평론 도서에서는 초기 습작과

혼자서 완성을 했던 단편 작품들도 모두 소개를

하고 있기에, 유튜브에서도 미쳐 알지 못했었던

그의 옛 단편 애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 대부분이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하고 있는

어도비 포토샵과 애프터 이펙트 등을 이용해서

혼자서도 그렇게 뛰어난 걸작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연 장인은 연장을 탓하는 게 아니라 독창적인 발상과

재능을 펼쳐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듯싶다.

2002년 혼자서 제작했다고 하는 그의 데뷔작

<별의 목소리>를 비롯해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

꽤나 감성적이고 시적인 그의 대표 작품들이었다.



처음 일본 애니 제작을 디지털로 시작을 했기에,

전경과 후경을 분리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셀 애니

제작 방식과는 다르게 색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다.

각 작품마다 제작 프로세싱도 계속 새롭게 도전을

해보았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을 때에,

천재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쉬지 않고 늘 노력하는 자만이 그만큼 성과를 이룬다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불편의 진리였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작품 분석을 들여다보면,

디지털 제작으로 조금 더 풍부한 배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꽤 많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실제 일본 거리 곳곳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서, 영화 관람객들이 성지순례를 하듯이

작품 배경이 되었던 장소도 찾아보는 명소가 되었다.

신카이 감독의 초창기 초단편 작품에서도 줄곧

나와 상대의 세계의 단절에 대한 안타까운 갈망을

찾고, 소외된 세상에서 서로의 반쪽을 찾고자 하는

애달픈 노력이 배경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독백과 내레이션 등으로 인물들의 감성 표현을

하면서, 마치 문학 작품을 영상으로 구현한 듯한

서정성 넘치는 그만의 색채도 돋보이는 듯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간극을

줄이는 하나의 상징적인 소재로 열차를 넣기도 하고,

고양이를 여러 존재의 의미로도 자주 등장을 시키곤 했다.

혼자서는 불안전하기에 '진짜 반쪽'을 찾기 위한

고단한 여정이 그의 작품 세계에 다분히 반영이 되었고,

정적인 배경 이미지, 자막, 내레이션, 음악, 효과음 등

입체적인 연출 역시 그만의 독특한 일본 애니 세계였다.

게다가 본인이 감독을 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설로 다시 집필을 해서, 영상 속에서는 못다 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저 애니 영화감독이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그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에, 진정한

이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닌가 싶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평론에 소개된 여러 작품 중

대규모의 제작 인력이 전통 프로세싱 방식으로

참여를 해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있었고, 반대로

소규모 독립 제작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신카이의 작품 세계에는 일본 전통의 신화와 무속,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등 문학과의

영향도 많이 받았던 만큼, 그의 애니 영상 속에서는

산문적인 언어 표현도 엿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현대 일본인들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왔던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사회적인 문제도 짚어가며

일본 토속적인 문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기에,

전 세계인들이 그 나라의 문화를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가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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