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일본 명감독으로 꼽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나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등 대표
작품들은 자국뿐 아니라, 서구에 거꾸로 영향력을
끼칠 만큼 영화 기술의 원천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문화의 교류로서 영화의 큰 영향력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대표 글로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 역시, 구로사와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오고 많은 이야기 요소 또한 차용해
왔음은 꽤나 잘 알려진 정설로 전해지고 있었다.
학창 시절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던 홍콩 영화의
부흥기 누아르 작품들과 그 영향도 다시금 살펴보니,
더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고 미쳐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작업 과정과 서구권으로의 유입 과정도 흥미로웠다.
실사 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일본 아니메의 발전, 문화적인 해석,
서로 다른 색과 기법에 대한 비교 분석도 들어 볼 수 있었다.
세계 영화 읽기 챕터 말미에 현대의 빠른 발전으로
디지털 기술이 복잡한 과거 촬영 시스템을
너무나 간편하게 바꾸어 주고, 작업 기간과 비용도
얼마나 획기적으로 줄여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영화 산업의 부흥만을 꾀하는
요소가 아니라, 국 기술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기에
단순한 시각 예술이 아니라 음악, 사상, 시대적 이해 등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를 어떻게 눈 높이에
맞추어서 함께 생각하고 즐기게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나 전공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바이블로도 손색없는 도서 내용이었다.
그 외에 일반 독자들에게도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우리 주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라는 예술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