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메이슨 코일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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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 발매된 신작 영미소설 윌리엄 (William)은, 

심리 스릴러와 공포소설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인 

앤드류 파이어의 SF 적인 시도가 가미된 작품이다.


AI라는 용어가 세상에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인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너무나 쉽게 디지털 생성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이미지나 영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AI를 이용해서 누구나 손쉽게 사실과 똑같은 

페이크 영상들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보니, 

이제는 경이롭다기보다는 사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악용되지나 않을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SF 스릴러 공포 소설인 윌리엄 역시 발전된 테크닉의 

오용에 대한 염려와 미지의 두려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봇 공학자 헨리는 집 밖을 나서지 않는 

비사교적인 인물로, 다락방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생각하고 소통 가능한 로봇 윌리엄을 만들어 낸다. 


헨리의 부인인 릴리 역시 컴퓨터 공학자로 

그녀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그와는 달리 

꽤나 사교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왠지 서먹서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인간이 만들어 낸 

사람과 유사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객체를 

만들어 내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은 예로부터 이야기되어 왔었다.


다른 점은 죽은 시체 따위를 엮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도 너무나 인간과 흡사하고 

그대로 우리의 행동을 답습할 수 있다는 점이 

더더욱 무섭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문명의 발전이 우리를 

더더욱 게으르고 생각을 놓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종종 가족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야지만 자동으로 전화를 걸 수 있기에, 오히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반비례해서 인간의 뇌는 

게을러지고 그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신간 영미소설에서도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 윌리엄이 

자아를 가지면서, 인간에게 반기를 들이대는 

그러한 이야기가 초반에 어스름하게 비추어졌다.


그런 도발에 대한 우려를 염려해서 였는지, 

개발자 헨리는 로봇에게 인간처럼 보일 수 있는 스웨이드 

정장 차림에 타이까지 매어주고 있지만, 움직일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주지 않고 스톨 의자에 앉혀 두고 있었다.


이야기 초반에는 이렇게 AI 로봇의 개발 배경과 

주요 인물들의 상황 묘사에 할애하고 있었다.


부자연스럽고 조금 혐오스럽게 생긴 윌리엄은, 

논리적인 해답뿐 아니라 삶과 죽음 등 종교와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헨리에게 설파하면서, 

무언가 주종의 관계가 뒤섞이고 불안한 요소로 

다가오는 전형적인 미래 디스토피아 스릴러 모습이었다.



 



소설 윌리엄이 이미 영화화로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이야기 전반적인 흐름이 익숙한 SF 공포 소설의 

기본적인 클리셰를 따르고 있기에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중반까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스토리 전개인 듯 

싶었는데, 돌연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까지 거론되었다.


정말 생명이 없는 인공지능 로봇에게도 영혼이 

존재하는 것일까? 살짝 종교와 철학적인 의문도 

떠올리게 하는 밀당이 이어지기에 그저 뻔한 공포 

스릴러 장르와는 다른 접근이 새롭게 이어졌다.

 


나무 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와 비교 

당하는 헨리의 자존감도 급격히 떨어지고, 


소원했던 부부의 일상 모습과 하물며 하찮은 

로봇 윌리엄의 뼈를 때리는 간섭마저도 그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만들어 주기 충분했다.


더구나 짧고 빠르게 전환되는 챕터 구성이라서, 

마치 영화의 장면을 넘기듯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SF 심리 스릴러 공포 소설이었다~!



 




소설 윌리엄의 후반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드러나면서, 더더욱 AI가 만들어 내는 

공포의 대상이 현실과 가상의 간극을 넘어서는 듯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기술과 로봇 공학이 접목이 되어서, 영화 속에서나 

보았음직했던 그런 상상의 산물이 우리 주변에서 

정말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모습이 쉽게 그려지는 것 같다.



'불쾌한 골짜기'라는 용어가 로봇 개발에서 자주 

언급이 되고는 있는데, 사람보다도 더 사람 같고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행동 패턴도 빠르게 

답습하는 AI 기능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즈음....


과연 불쾌한 골짜기의 대상이 인공지능 눈에는,

오히려 우리 인간이 불완전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이지 않기에 터부시돼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이 되는 게 아닐까? 두렵게도 만드는 것 같다. 


길지 않은 분량에 마치 SF 스릴러 영화를 보듯이 

빠르게 전개가 되는 윌리엄 영미소설이었기에,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몰입해서 속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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