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편 소설의 내용도 중편 정도로 길이가
충분히 길어서 이야기의 호흡이 짧지 않기에,
주인공들의 상황 속에 깊이 있게 몰입을 하면서
점점 고조되는 불안감에 빠져들 수 있었다.
특별히 미스터리하거나 숨은 범인을 찾는 그런
탐정 방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의 시점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로 진행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합리한 현실의 여러 상황 속에서, 나라면 과연
주인공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에 자제할 수 없을 수도
있는 장면들도 있었고, 미국 내 인종차별과
총기 문제 등 우리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었다.
"엄마를 포함한 어른들은 이제 미국에서 유괴는
더 이상 없고 그냥 납치만 있다는 게 참 이상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 엄마에게 '유괴'와 '납치'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일 아이가 유괴되면 유괴범은 부모에게 연락해서
'몸값'을 요구하지. 그러면 아이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도 있어. 옛날에는 그런 식이었다고!
요즘은 아이가 그냥 .... 없어져버리는 거야...."
_P. 299 <빅마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