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더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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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작 소설과 웹툰 등 지면으로만 보았던 콘텐츠가 

영화화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그만큼 좋은 작품은 

여러 미디어로 이식이 되면서 또 다른 감동을 주곤 한다.

얼마 전 아르테(arte)에서 발매된 더 원더 오리지널 소설은, 

20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룸]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엠마 도노휴의 미스터리 스릴러 신작 소설이다.

저자의 이전 베스트셀러 [룸]이 원작 소설로서의 

전 세계적 흥행을 이끌었지만,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영화제에서도 찬사를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신작 더 원더 역시 출간 즉시 <스코티아 뱅크 길러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잭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의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수상을 했는데, 

이번에 저자가 직접 영화 각색에 참여하면서 

동명의 영화를 제작해서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했다.




영화 더 원더 배우로는 <작은 아씨들>과 <블랙 위도우>에서 

주연을 맡아서 너무나 익숙한 영국 배우인 플로렌스 퓨가 

열연을 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11월에 개봉해서 스트리밍 

중이기에 원작 오리지널 소설과의 감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야기의 기본 배경은, 1850년 영국 간호사 리브가 

2주 동안만 환자를 돌보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바다를 건너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는 몸이 

아픈 환자가 아니라 4개월 넘게 음식을 먹지 않고 살아 있는 

한 소녀가 실제 금식을 하는지 살펴보라는 요청이었다. 

음식을 먹지 않고 살아있는 어린 소녀를 지역 주민들은 

사기꾼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기독교 신자들은 

그녀가 성령의 힘으로 기적을 행하고 있다면서 멀리서도 

그녀를 만나서 축복을 받고 기적을 직접 보기 위해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말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소설 더 원더 본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9세기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두면 조금은 더 쉽게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역사를 찾아보았다.

우리가 영국을 대영제국이라고 불리는 만큼 주변 여러 

나라를 식민지화하고 병합하면서 세력을 키워왔었기에, 

영국의 통치하에 놓여있던 아일랜드 역시 독립에 대한 

열망과 반영 감정이 꽤 강하게 남아있었을 것이다.

영국은 그들을 노예에 버금갈 정도로 낮은 계급으로 

치부하고 차별과 무시를 했다고 한다. 게다가 아일랜드에선 

감자를 주식으로 하고 있었는데 1845년에 감자에 전염병이 

돌면서 대기근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영국은 구호에 힘쓰지 

않고 오히려 모든 곡식들을 수탈해갔기에, 아일랜드인들은 

기근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등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1854년에 러시아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북부의 크림반도에서 오스만 제국과 벌인 크림 전쟁으로, 

영국도 오스만 동맹국에 참여를 해서 러시아의 

남하 정책에 대항했던 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있었다.

지금 현재에도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역시 역사는 끊임없이 순환하고 돌아가는 듯싶다.

더 원더 주인공인 영국 간호사 리브는 크림 전쟁에서 

대 활약을 했던 나이팅게일의 제자로 인정받았기에, 

금식을 하면서 성령의 힘으로 생존하고 있다고 

신문 기사에도 소개가 된 어린 소녀 애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부 감독관으로 선출된 것이었다.

어린 소녀 애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허름하고 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데, 리브와 함께 그녀의 금식에 

대한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기독교 교구에서 파견된 

다른 수녀 한 명과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그녀가 음식을 숨기거나 먹는지 감시를 하게 된다.

마을의 위원회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간다는 

더 원더 책의 제목과 같은 기적의 소녀에 대해 사기꾼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기적을 간절히 원할 수밖에 

없는 당시 아일랜드 시대적 배경에 그 소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적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이었다.

너무나 맹목적인 신념은 우리를 얼마나 파멸로 물들게 하고, 

어린 소녀를 희생양으로 자기 목소리만을 내기 바쁜 어른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에게 기적은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궁금했다.

애나의 부모인 라이트 부부 역시 그녀에게 음식을 조금도 

권하지 않고, 오히려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면서 

성령에 대한 감사 기도와 오롯이 종교에 맹목적이기만 했다.

현실적으로 그 누구도 조금의 음식 섭취가 없이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데도, 특별한 질병 없이 

평범하기만 한 소녀의 비밀은 무엇이고 과연 그들이 

믿는 기적과 종교에 대한 헌신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원더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조금씩 숨겨졌던 아픔과 

비밀도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미 세상은 

자신들이 믿고 의지하는 사상이 중요할 뿐 저마다의 

이권 뒤에 진실의 가치는 조금도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처음에는 사기꾼 소녀로 음식을 어디에 숨기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앙큼 맞게 쇼를 하는지, 밝히고자 했던 리브는 

너무나 순박하고 따뜻하기만 한 애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그런 그녀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여러 이권 단체들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더 원더 미스터리 원작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19세기 중반에 서구 나라 곳곳에서 '금식 소녀' 

현상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기 전까지는 커다란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음습한 환경 속에서 가슴속 

깊이 가두어 둔 비밀과 진실의 모습이 심장 쫄깃쫄깃하게 

이어지면서 시간을 순삭 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넷플리스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이러한 따뜻한 감동도 

느껴 볼 수 있을는지, 원작 소설과 영화를 함께 비교해서 

관람하기에도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였다.

...(중략)...

'보지 않으려 하는 자만큼 눈이 먼 사람은 없다.'

P.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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