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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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시티 신작 국내 소설은, 2015년 단편 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책으로, 

 이승도 저승도 아닌 환상적인 다른 세계를 넘나들면서 

마치 멀티버스처럼 현실과 다른 새로운 차원이 연결된 

알 수 없는 미지의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그렇게 길이가 긴 장편소설이 아니라 중편 정도로 

책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 안에 또 옐로우 시티를 

중심으로 [망고], [그녀의 이름은], [비치 파라다이스] 

세 편의 서로 다른 짧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꽤 짧은 단편 이야기가 서로 다른 주인공들로 전개가 

되어 가고는 있지만, 결국 동일한 옐로우 시티 공간으로 

귀속이 되고 그중에서도 이상한 분위기의 빌딩 건물에 

위치한 변호사 사무실로 미스터리 장소는 모아졌다.

진실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영혼들이 

모여 사는 옐로우 시티에 대한 소개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이상한 건물 안에서 낯선 사람들이 

실내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는 [그녀의 이름은] 두 번째 이야기에는, 

사탕을 파는 낯선 노파를 만나게 되고 첫사랑을 

찾기 위해 방문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본인의 

몸조차 지탱하기 힘든 노인과 어린 꼬마를 만난다.

마지막 [비치 파라다이스]에서는 방송 작가가 주인공으로 

그녀도 이상한 건물의 이상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병실에 누워 있는 애인과 그녀와의 이야기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조금은 색다른 구성의 소설이었다.



가장 먼저 [망고]에서는, 촛불 문화제에 참가했다가 

전경의 방패에 머리를 다친 망고와, 그의 곁을 

지키는 연인의 진실한 사랑을 그리는 이야기였다. 

어떤 이유로 상처를 입었고 촛불 문화제가 

어떤 의미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가 옐로우 시티로 안내하면서 

사랑의 유효 기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상상의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부족한 상황 소개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급작스럽고 

흡입할 수 있는 전개가 없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체 이야기 속에서는 딱히 소개가 되지는 않았지만 

옐로우 시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크나큰 슬픔을 남겨주었던 세월호 사건을 모티브로 

저자가 상상력을 더해서 그려낸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짧은 단편 구성에서 배경 스토리를 

알 수 있을 만한 화두 없이 뜬금없는 인물들이 갑작스레 

마주하는 사건의 모습들은, 그저 도시 괴담처럼 전후 관계 

없게 산만하게 펼쳐졌기에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듯했다.

도대체 왜 그 옛날 여배우 '비비안 리'를 묘사하고 

그렇게 긴 지면을 할애하면서 그녀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했는지도 이야기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책의 제목처럼 신비한 공간이라는 설정이기는 했지만, 

전혀 신비롭지 못하고 일부러 비유를 하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장치들이 너무 빤하게 직관적으로 

반복해서 담아놓아서 조금은 허술해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미지의 공간을 설정해 보고 싶은 듯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상상력이 조금 아쉽기만 했다.



결국에는 옐로우 시티 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어떤 장소인지 모호하기만 했다~!

게다가 제목처럼 광대한 도시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묘사조차 되어 있지 않은 채, 

단지 그중에서도 한 이상한 건물만을 찾아가고 

점점 어려지는 사람과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변호사 등 극 중 주인공이 만나는 몇몇의 인물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그들의 모습 만이 기괴했을 뿐이었다.

영화 [빅피시]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볼 수 있듯이 깊이 있는 은유와 재치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우리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뿐 아니라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살펴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억지스러운 클리셰 연출만 남아있기에 도대체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

옐로우 시티 소재로 세 가지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는 했지만, 주인공들만 다를 뿐 배경 묘사나 

설정은 너무 똑같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 속에 

빌딩 속 인물들의 대사 내용과 장면 묘사 역시 그대로 

카피되어 반복됐기에 편집을 잘못했나 싶을 정도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확한 이야기의 전개 없이 

개념적인 설정으로 상황 묘사만 있고, 마치 줄거리 

요약본처럼 억지로 짜깁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상력의 부재로 두서없이 나열하다 보니, 각 단편 

이야기의 흐름도 연결이 안 되고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을 

환상적인 묘사라고 억지로 꾸미는 듯이 장황하게 

포장한 듯 불친절한 전개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의미 전달과 스토리텔링이 소통되지 않는 아쉬움이 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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