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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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놀의 데뷔작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는 

발매되자마자 바로 16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심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한다.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방영 예정 

작품이라고 하니, 미리 원작으로 읽어보고 영화를 

관람하면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화려한 금박의 표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도서인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기본 배경 내용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핫한 패션의 도시인 뉴욕에서 

유명 여성 잡이 <위민스 매거진>의 에디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니 파넬리가 결혼 준비를 하며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더구나 <뉴욕타임스>로 이직도 준비할 만큼 

그녀의 능력은 인정받고 있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반짝이는 표지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초반 상당 부분은 

주인공이 조금 더 상류 사회로 올라가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앙큼한 뉴요커의 출세기와 같은 

내용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삐끄덕거렸던 주인공의 과거 학창 시절의 암흑기 

이야기들이 스위치 되면서 오버랩되어 소개하고 있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책 제목대로라면 정말 

운이 최고로 좋아 생존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법한데, 이야기 초반에는 정말 밥맛으로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삐딱하기만 하고 자기만 아는 안하무인으로 비추었다.

온몸에는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남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 과시욕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렇게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최고급 

장신구까지는 착용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그럴싸한 

공작새처럼 자신의 날개를 뽐내 보이려는 그녀였다.

꽤 잘나가는 명문 집안 출신의 남자 친구 루크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그녀가 오롯이 

그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오게 되었는지 조금씩 

의문이 드는 장면들이 불안하게 이어졌다.

웨딩드레스며 들러리들, 결혼식에 필요한 

리스트들을 바쁘게 처리하고는 있지만, 

결혼식과 동시에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기로 

응하게 되는데 도대체 14년 전 고등학생들에게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만 한 전개였다.

그녀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지난 학창 시절의 

어두웠던 기억이 하나씩 되돌아오면서, 과거와 

현재의 장면들이 스위치 되면서 이야기도 나누어졌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이야기는 저자가 

고등학교 때 겪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의 기반으로 

작업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엄청난 사건들이 이어지기에 너무 두렵기도 했다.

주인공 아니 파넬리는 명문대 진학과 동시에 

조금 더 나은 상류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꿈꾸는 엄마의 치마폭에서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카톨릭 여학교에 다니고 있던 주인공은 반항아적 

기질로 결국 강제 전학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엄마는 그 와중에 돈을 들여서 통학 거리도 

40분 이상 먼 상류층 주택가에 위치한 남녀공학 

사립학교 브래들리스쿨에 전학시키게 된다. 


우리가 종종 미국 하이틴 드라마나 영화를 

보게 되면 꼭 등장하게 되는 편가르기가 

그녀에게도 또다시 새롭게 시작이 되었다.

이른바 얼굴 예쁘고 돈 많은 여왕벌과 같은 

HO 그룹과, 그리고 운동으로 다져진 털북숭이 

이렇게 이른바 잘나가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루저 집단으로 나뉘어서 온갖 괴롭힘을 주고 

당하는 학교 폭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인공은 161센티의 키에 조금 통통한 듯한 

외모지만 그래도 예쁜 여학생으로 묘사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학교에 전학 온 첫날부터 

생존 감각의 날을 곤두세우면서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인싸 그룹에 끼기 위해서, 자존심을 

버려가면서 그들과 섞이려는 노력의 모습이었다. 

미국 하이틴 영화들을 보면 물론 과장된 부분들도 

있겠지만 현실을 반영한 내용일 것이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는 학폭과 왕따 등의 문제가 

오히려 인종차별과 함께 더욱 크면 컸을 것이다.

더구나 신체적으로도 빠르게 성인처럼 성장하는 

10대들에게 광란의 질주가 이어지면서, 

아니 파넬리는 그들 틈 사이에서 희생양이 된다.

자신이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반대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먼저 악하게 

다하면서 그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습은 

너무나 치졸하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게 남을 눌러가면서 

자신을 돋보이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주인공은, 철부지 학창 시절에는 오히려 그런 

행위가 당연한 듯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흔히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이른바 잘나가는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잔머리도 열심히 굴려 보지만, 또 남자와의 애정 

문제가 얽히면서 시샘과 질투가 만들어내는 

치졸한 영역 다툼은 학교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이야기의 배경에는 십 대 

하이틴 하이 스쿨 학생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마약과 문란한 성 경험, 총기 사고 등 지금도 

끊이지 않는 강력 범죄들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역시 피해자이면서도 루저로 남고 싶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 편에서 그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기만 바라는 어리석음으로, 사건을 

점점 더 키워가고 스스로도 고통에 놓이게 된다. 

어린 시절 학대나 커다란 충격의 사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트라우마로 남고 

생활조차 힘들게 만드는 게 사실이기에, 더더욱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 범죄들에 대해서는 정말 

심각하게 규제와 예방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함께 

어울리는 친구 무리들과의 애정과 우정을 

의심하기도 했던 감수성 가득한 시절이었다.

누구나 그런 학창 시절에 꿈 많고 즐거운 추억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낙오가 된 느낌이라면 그 무리에서 그들과 

함께 생존을 해나갈 의지도 많이 꺾일 것 같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아니 파넬리, 다른 이름으로 티파니 파넬리는 

자신을 괴롭히고 망가뜨렸던 장본인들에게 

그 앙갚음을 해주기는커녕,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숨죽였던 어리석은 행동들이 

너무 공감도 가고 그녀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

이야기 후반으로 진행되어가면서 현재의 삶을 

사는 어니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오는 

14년 전 충격적인 사고의 후폭풍들이 이어지고, 

과거의 티파니는 스스로 일어설 힘이 없었다.

이야기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점점 더 강한 

압박감과 과거와 현재 모두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해지면서 마지막까지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이어질지 긴장감 가득한 전개로 이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성공을 위해서 강박적인 

다이어트도 불사하지 않는 외적인 모습과 다른 이를 

디딤돌 삼아 올라서고 돈과 명성으로만 평가하려던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 모습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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