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기적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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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또 그렇게 가슴이 아픈 

상처가 되지만, 사랑을 하면서 설레던 그 순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서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당신이라는 기적 에세이는, <안녕, 소중한 사람>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든 저자가 다시 한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사랑과 아픔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펴낸 두 번째 이야기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내가 

그에게 쏟은 애정의 크기만큼 이별 후에는 그만큼의 

아픔으로 돌아오기에 그렇게 남은 상처가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남은 아픔과 이별의 시간들도 결국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세상에 나 혼자만 힘든 시간을 겪고 

어둠 속에 지내고 있지 않기에 함께 그 아픈 시간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당신이라는 기적 이야기 속에는,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가 

서툴러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도 하고 혹은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스스로 힘든 시간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오롯이 쏟으면서 보낸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성장판이며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기적이기에, 

사랑스러운 나를 이해하고 더욱 보듬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높이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래도 너이니깐 괜찮다!'라는 

위로의 말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따뜻한 위로의 내용이었다.

...(중략)...

나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누군가를 향한 손길을 뻗을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잃으면서까지 누군가를 위한 

마음을 품어본 사람이다.

내면에 자신만의 빛깔을 머금고 있는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딛고 세상을 향하는 사람들이다.

_P. 24

결국 나를 힘들게 했던 헤어짐의 추억마저도, 나의 

인연이 부족했음이 아니라 그 연이 다했음을 인정하고 

충분히 그 역할을 다했던 소중한 기억이기에 

아픔의 기억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위해 나를 따뜻하게 

채워준 한 장의 사진첩처럼 간직할 수 있으면 족할 것이다.

당신이라는 기적 본문은 총 4장의 챕터로 구분되어서, 

사랑했던 연인과의 만남과 헤어짐, 친구와 아픔을 나눠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크기, 사랑을 가르쳐준 어머니와 아버지의 

가슴 어린 이야기 등 우리가 세상에 살아가면서 지금의 나를 

성장하게 해주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나조차도 어른이 되면 모든 세상의 일에 통달하고 

정말 올바른 판단으로 하나의 실수 없이 살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그만큼의 고난과 아픔까지도 

간직하면서 그렇게 성장을 했기에, 지나간 아픔마저도 

외면하는 게 아니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 역시 여전히 아프고 누군가의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한 게 아닐까 싶다.

연인과의 사랑을 지키고 부모님의 외사랑을 받으면서 

지내올 때에는, 그렇게 받는 사랑을 알게 모르게 

당연한 듯 여기면서 가끔은 소홀하게 그들을 대하곤 한다.

그렇기에 가끔은 무심코 지나쳐 버린 그 사랑의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의 공감 어린 당신이라는 기적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릴 적 내가 겼었던 가슴 떨리던 사랑의 순간과 부모님과의 

행복했던 기억까지도 추억이 새록새록 공유해 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 애썼던 사람만이 

얼마나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애를 썼는지 알 수 있기에 

그 노력 자체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나 자신에게도 그래 본 적 있는지 되묻고 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지만, 

꿈 많던 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는 노래들을 

디제이의 멘트 음성과 겹치지 않게 작은 카세트테이프에 

모음곡으로 옮겨 담으려 수만 번의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그에게 전하는 작은 온갖 수고의 노력마저도 

가슴 설레고 행복했던 순간이 떠오르는 듯했다.

...(중략)...

세월을 겪을수록 선명히 다가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음 떠난 사람을 억지로 내 옆에 세워 둔다 해도 

끝내 그 자리를 뜨지만, 마음이 머무는 사람은 애써 

붙잡아 두지 않아도 내 곁에 머문다는 것.

_P. 103

당신이라는 기적 이야기에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특별한 해결 방법이나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저자의 일상에서 

느꼈던 고백의 내용을 진솔하게 전하면서, 기쁨과 행복뿐만 

아니라 슬픔과 아픔의 순간도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기에 나 자신이 중요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

...(중략)...

당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에 의해 

스스로를 부족하다 느끼지 않기를.

그 모습이 당신의 전부라 여기지 않기를.

다른 누군가의 곁에서 충분히 아름다울 당신이기에.

_P. 129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전하려 무던히도 애쓰고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에게 

기대했던 만큼 커지는 아픔에 채찍질하곤 했었다.

저자의 공감 어린 고백의 내용을 듣다 보면 어른이 

된다는 건 그만큼 주고받는 사랑에 대한 기대와 아픔이 

차곡차곡 쌓여 왔었기에, 결국 진심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둘 수 있는 용기가 

조금씩 커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서툴렀던 

나의 실수들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위로를 할 수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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