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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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약 작가'라는 별칭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아오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콜린 후버의 베러티 소설이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다시금 2022년 아마존 차트를 역주행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다른 로맨스 소설들과 함께 무려 4권이나

아마존 차트 Top 10에 다시금 랭크되면서, 

최고의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저자의 달달하고 세밀한 사랑의 

감정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전작 

로맨스 소설 몇 권을 읽어 보면서 홀딱 반했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어본 베러티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녀가 새롭게 심리 스릴러 소설에 도전한 

작품이라서 조금 더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책 표지도 스릴러 장르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라서 로맨스 소설로 보기 충분했다.

하지만 페이지 첫 단락부터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에 

여주인공이 마주하는 강렬한 묘사로 시작을 한다. 

뉴욕에 살고 있는 무명 스릴러 여류 소설 작가인 

로웬 에슐레이가 바쁜 아침 시간에 횡단보도에 기다리다가 

바로 앞의 한 남자가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를 접하는 장면으로 깜짝 진행이 되었다.

사망자의 머리가 으깨질 정도의 처참한 상황 속에서, 

셔츠에 피가 한가득 뒤덮인 채 정신없는 그녀를 

낯선 남자가 화장실로 데려가 수습해 주게 된다.



평소와는 다르게 유난스럽게 출판 기획사에 

미팅이 잡혀서 서둘렀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코앞에서 목격하게 되었고, 그 미팅에서 만나게 되었던 

클라이언트는 바로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던 남자인 

제러미였고 그렇게 그 둘은 묘한 인연으로 엮이게 된다.

제러미는 극 중에서 유명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러티 크로퍼드의 남편으로,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그녀의 대표 베스트셀러 시리즈 연작을 계속 집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그녀를 도와서 책을 내기 위한 

공동 저자로 제안을 하기 위해 미팅을 주선했다고 한다.

책의 제목도 이야기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로웬이 아니라 

그녀가 함께 책을 써야 하는 유명 작가의 이름으로 

하고 있기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비밀과 숨겨진 사연이 

어떻게 로웬의 평범한 일상에 파고들지 궁금해졌다. 

오랜 어머니의 병간호로 재정 상태마저 

좋지 못한 로웬은 아파트마저 퇴거 명령을 받은 

상황에, 그녀에게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의 

공동 작가 제안은 한줄기 빛과 같은 탈출구였을 것이다.

하지만 뚜렷하게 독자층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북 콘서트 등 홍보 활동도 꺼려 하는 은둔형 무명작가인 

그녀에게, 협업의 제안이 들어온 사실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부담도 너무 커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민하던 로웬은 제러미의 친절한 권유로 결국 높은 

수당을 약속받고, 베러티 작가가 남겨놓은 작업 노트와 

습작들을 찾아서 그녀의 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거대 저택에 잠시 동안 기거하게 된다.

그곳에는 제러미와 병상에 누워 있는 베러티, 

그리고 그들의 어린 아들 크루가 살고 있고, 그녀를 

간호하기 위한 간호사가 출퇴근하고 있는 호젓하고 

아름다운 저택의 모습이었지만, 이상한 소음도 들리고 

로웬은 조금씩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베러티 이야기 초반에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된 

사고 장면 이후에도, 알 수 없는 이상한 기운에 

휩싸여 있는 저택에서의 불안한 로웬의 생활이 

굉장히 긴장감 있게 그려지고 있어서 점점 오싹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여주인공 로웬과 유부남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제러미의 묘한 관계가 위험하면서도 사랑의 불씨가 

피어나는 전개는, 역시 로맨스 소설의 대가인 저자답게 

더욱 그들의 관계에 몰입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었다.




로웬은 베러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녀의 

서재에서 컴퓨터와 랩톱, 여러 노트와 메모지 등을 

찾아가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자서전 노트를 발견하고는 

제러미와 그녀가 만나게 된 사연이며, 서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솔직한 마음의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을 발견하면서 

그녀 자신도 위험한 적색 신호를 직감하게 된다.

이 소설 전개 중에도, 이야기와 별개로 따로 자서전 

내용을 첨부해서 1장, 2장, 3장 식으로 시간 순으로 

연결해 두었기에,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독자가 마치

 로웬의 시점으로 서재에서 베러티의 자서전을 직접 

읽고 있는 듯한 현실감을 주기에 더욱 몰입감이 높아졌다.

..(중략)...

나는 끊임없이 그를 만족시키고 싶었다.

나는 그가 미소 짓고, 숨을 쉬고, 아침에 눈을 뜨는 

유일한 목적이자 의미가 되고 싶었다.

한동안 나는 그런 존재였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도, 

다른 어떤 것보다도 나를 사랑했다. 

그가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그에게 나보다 

더 큰 의미가 된 대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_p. 88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저택에 지내면서 마주하는 

음습한 기분으로 지내고 있는 로웬은, 제러미가 

따뜻하게 병상을 지키는 모습에 조금씩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극 중에 제러미가 '만성 애도자'라고 하면서, 

그의 가족에게 일어난 연이은 불운에 대해서 

해탈한 듯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데, 얼마 전 

병간호하던 엄마를 여읜 데다가 생활고에 직면한 

로웬 역시 더 이상 나빠질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서로의 아픔이 큰 사람들이 만난다면, 

그렇게 더 쉽게 서로의 상처를 보다듬으면서 서로에게 

애정 이상으로 쉽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중략)...

나는 다시 책상으로 눈길을 돌리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번엔 제러미는 어떻게 이 모든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한 기둥 같지만 속은 텅 비어 있을 것이다. 

그의 삶이 이렇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도 실망스러웠다.

속 빈 달걀 껍데기를 품고 사는 것 아닌가.

너무 가혹하다.

_P. 111

베러티 전체 스토리는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불안한 심리 묘사로 탁월한 스릴러 전개가 

돋보였는데, 그 사이사이에 너무나 달달하고 가슴이 

떨리는 애정 신과 사랑의 감정까지 담고 있어서, 

설레면서도 섬뜩한 상황까지 완급 조절의 이야기가 

마지막 한 장까지 숨죽이고 책을 읽게 만들었다.

더구나 마지막 반전까지 예상치 못한 전개는 

심리 스릴러 작품으로도 꽤 흥미로웠고,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까지도 아우르는 컬래버레이션으로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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