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코미디 

소설이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과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으로 선정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15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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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무덥고 장마가 길어지는 요즈음 너무 읽기 좋은 

소설로,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과 함께 맞물려서 너무나 흥미롭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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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배경에는, 대학교에서 만나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찐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파피와 알렉스가 10년 동안 여름휴가를 같이 하면서 

조금씩 서로가 숨겨왔던 사랑의 감정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애틋한 사연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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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종종 동창회 등에 

나가면서 이성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과연 남녀 사이에 진정한 우정이 존재할까? 이성으로 

다가오는 감정이 없이 그저 친구로만 남을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정말 오래도록 명확한 해답 없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애매한 감정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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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성별이 다를 수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 이성이 

동성처럼 모든 일을 함께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린 세대들에게는 조금 더 자유스럽게 

긍정의 대답을 들을 수는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의 차이가 있듯이 그저 편하게만 대했던 

남녀 동창 친구에게 어느 순간 이성의 감정을 느껴서 

결국 결혼에 골인을 하는 경우도 참 많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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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는 이른바 꼰대 세대도 아닌 

젊은 미국 여류 작가인데, 우리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더 

개방된 서양 문화 배경이지만 남녀 간의 우정과 사랑의 

문제는 결코 흑백으로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순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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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창 시절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복작거리는 집에서 탈출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어 했던 활달한 성격의 파피와, 그와는 

정 반대로 굉장히 꼼꼼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면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키우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착한 성품의 훈남인 알렉스가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10여 년 동안 서로의 속을 다 보여주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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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사랑하는 애인이 생겼을 때에도 각자 소개도 

시켜주고, 때론 애정 전선에 대한 조언도 해주는 정말 

찐친으로 마음을 열었었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점점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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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건너와서 유명 잡지사의 기자로 활동하는 

파피는, 게다가 인플루언서 블로거로 SNS 소통을 하는 

그녀는 요즘 젊은 현대 여성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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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는 전혀 공통점을 살펴볼 수 없는 알렉스는 

공부만 하는 샌님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꽤나 

보수적이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장남의 무게는 

오히려 우리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과도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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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주인공들이 오롯이 둘만 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저마다 새로운 사랑도 만나보기도 

하면서 서로의 삶을 사는 모습이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다거나 방탕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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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우리 한국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과 성적인 

개방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훨씬 공감도 높게 되면서 

학창 시절 옛 첫사랑의 기억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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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사친과 여사친 두 명이 대학교 교정에서 

만나서 서로의 깊은 속을 다 털어놓고는 있지만,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책의 제목처럼 현재의 시점과 

12년 전 처음 만났던 여름부터 함께 휴가를 보냈던 

과거의 여정이 번갈아가면서 복잡한 감정이 크로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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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귀던 애인과 함께 더블데이트 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로 완벽한 여름휴가들을 보냈다고 

생각했었는데, 2년 전 크로아티아 여행 후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연락을 끊고 서먹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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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는 올해 여름에 알렉스의 동생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기에, 다시 한번 그동안의 어색함을 

털어버릴 기회로 삼아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다.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중략)...

엄지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머뭇거린다.

[네 생각이 났어.]

나는 그렇게 쓴 다음 내가 쓴 문장을 

잠깐 바라보다가 전부 지워버린다.

[여행 갈 생각 있어?] 

괜찮은 것 같다. 묻는 바는 명확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고 꽤나 무심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렇게까지 무심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밤중에 

문자라는 격의 없는 수단으로 여행을 제안해도 

될 만큼 우리가 아직도 가까운 사이인 척해도 되는 걸까?

나는 메시지를 지운 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쓴다.

[안녕.]

"안녕?"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 나머지 

나는 꽥 소리를 지른다.

_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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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에게 세상없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던 

남사친 여사친이 2년 전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지금 그 둘의 관계가 냉랭해진 걸까 너무나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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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리하게 밀고 당기는 지지부진한 

사랑 타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 솔직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속내를 풀어놓지 못하는 간절함도 

톡톡 튀는 대사와 표현들이 시원시원하기만 했다.

​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서 12년 전 여름부터 한 해씩 

되짚어 오는 과거의 여행이 오버랩되는 구성도, 

빠른 전개와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의 크기가 커가는 

모습이 점점 더 극대화되면서 완전 몰입하게 되었다.

​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의 전작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로맨스 코미디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긴 장편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의 여행지와 함께 조금의 지루함 없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캐릭터 인물에 폭 빠져서 더위를 잊게 

만들고 가슴에 가득 담고 싶은 상큼한 사랑 이야기였다.

​

...(중략)...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널 사랑해.

어째서 그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까?

"같이 사진 찍을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병에 담아 향수처럼 뿌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이 순간은 늘 나와 함께이겠지.

_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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