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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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서 우리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드라마 속 캐릭터나 게임을

따라 해보는 다양한 이벤트도 소개가 되고 있고,

게임을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 한국 놀이와 문화를 고스란히 전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혀 모르던 외국인들도

조금씩 한국 문화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물론 우리 고유 전통의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그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정서가 남긴 놀이였다.

한국인 에너지.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이라는

부제까지 달고 출판된 도서에서는, 전 세계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우리 한류 문화의 근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도 한국이라는 우리 터전과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고, 때론 우리가

한국 문화를 평가절하했던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다시 한번 우리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세워주기

충분한 역사적 근거를 들어서 강렬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 에너지 저자는, '빨리빨리'라는 한국인만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나타내는 특징을 통해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추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부지런하고 극성스러운 면모를 잘 보여주는 단어로

우리가 전쟁 후 아프리카보다도 못한 경제 상황에서

세계 10위 안으로 뛰어오른 저력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 배경에는 우리 한국인이기에 가능하고,

근원적인 에너지의 크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한국인의 기질이

무조건적으로 가장 완벽하고 세상에서 제일의

민족이라는 국수주의적인 관점의 내용은 아니었다.

우리에게도 안타까운 슬픈 역사도 있고 당연히 부족한 점이

있는 민족이겠지만, 그동안 너무 우리 자신을 모르고

부정적인 편견이 더욱 크게 부각되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참된 본모습을 다시 찾고자 하고 있다.

우리 한국인의 유구한 역사 뒤에는, '금속활자'를

비롯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수많은 원천 기술과

유물들이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 핵에서도 한국인의 뛰어난 에너지로 세상에

선을 보인 무수한 고유문화를 통해서 남들과 다른

우수한 민족임을 실증적으로도 증명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 스스로 문화적 사대주의에 빠져서

우리의 것을 경시하는 풍토가 여전함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가장 먼저 예를 들고 있는 것이,

'발레'나 '오페라' 관람을 즐겨 하고 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읊게 되면 고상한 문화인으로 평가를 하면서도,

반대로 우리 전통의 '판소리'나 '살풀이춤'은 지루하고

구닥다리로 치부해버리는 문화 사대주의를 꼬집고 있다.

지금 우리의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K-컬처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면서 열광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인 에너지 도서의 본문에서는, 우리 한국인의 피에

끓어오르고 있는 신명과 신기를 통해서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역동적인 창의적인 활동의 민족임을 보여준다.

음악과 춤을 즐기는 '신명'과 '신기'의 역동적인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민족으로, 단지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민족임을

증명하고 한국인의 고유한 특징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예 중에서도,

그저 쓰다 남은 천 쪼가리를 이어서 만들었던

'조각보'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아름다운 조형의 미와 자연스러운 색감에 대해

우리보다 먼저 세계 석학의 눈에는 작품으로 가치를

높이고 그 예술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오로지 서양의 미학에만 몰입하고 잣대를

들이대면서, 투박한 외형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부드럽고 단조로운 아름다움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부정형적인 자유로움에서

만들어 내는 우리의 자유분방함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우리 미학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무지했던 듯싶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흔하게 존재해왔던 우리의 것은

너무 당연히 여기고 하찮게만 생각했기에. 조각보 역시

우리의 눈에는 그냥 보자기로만 보면서 오히려

명품 로고가 새겨진 종이 가방에만 혹하지 않았나 싶다.

그 외에도 어릴 적 세계 문학 전집의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도 소개되었던 대하소설 <대지>의 작가인

'펄 벅' 여사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고 전혀 몰랐었다.

게다가 전쟁고아와 혼혈 아동들을 돌보기 위한 시설을

부천에 건립하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보여주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알지 못했다. 

한국인의 에너지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들 중에는, 정말 그동안 그저 이름만 겨우

알고 있거나 우리의 것임에도 잘 모르는 것들이 가득했다.

사실  뛰어난 우리 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기를

강조하는 운동은 계속되어 오기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렇지 우리도 참 우수한 민족이야!'라고 수긍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관심을 두지 못했나 나조차도 궁금하기만 하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우리 것은 너무 볼품없다는,

여전한 문화 사대 주의에 물들어 있는 사회 분위기와

지나친 우리 폄하에 대해서 저자도 강하게 꼬집고 있다.

얼마 전에 지나간 서양의 '핼러윈데이'와 '밸런타인데이' 등

서양의 축제나 문화를 즐기는 것이 센스 있고 '힙'하다고

여기면서도, 과연 우리 전통의 민속놀이나 기념일에

대해는 올드 한 문화 풍속으로 치부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 한 드라마를 통해서 핫하게 세상에 소개된

우리 놀이 문화가 너무나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신기해하면서 즐기고 있는 드라마 속 한국 놀이가

그들이 하니깐 더 좋아 보이는 것처럼 역수입 해오듯이

우리도 분위기에 다시 휘둘리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이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의 것을 우리 스스로

이해하면서 세상에 알리는 노력을 먼저 해왔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드는 부분이었다. 

한국인의 에너지 저자는 그저 서양의 것은 배척하고

우리 문화만이 최고라는 이른바 국뽕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우수함을 다시

알아보기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그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과하다 싶은 한국 사랑의

격앙된 문체가 곳곳에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자긍심 높은 '직지심경'등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많은 뛰어난 유산들에 대해서도,

많은 우리 한국인들이 아마도 그저 '세계 최초이구나!'

정말 딱 그 정도만 알고만 있지 않았나 싶다.

그 배경에 대해서 조금 더 연구하고 내용을

알아보려는 노력은, 다른 세계 문화를 찾아보고

검색하는 관심에 비해서는 너무나 부족하기만 했다.

세계 최초의 목선으로 밝혀진 우리 '비봉리 목선'과

서양보다도 먼저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그렸던

우리의 세계 지도 '혼일강리도'에 대해서도

정말 생소하기만 한 내용이었기에, 한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 같다.

수많은 한국 문화유산들이 유네스코에도 등재가

되어 있는데, 고인돌 등의 여러 유형 문화재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화 강국이다.

더더군다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세계 3위라고 한다.

여러 사료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펄펄 끓어넘치는

에너지와 위대한 문화유산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한국인의 에너지 도서에서 수많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증명하듯이 소개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 대다수는 이미 우리도 장점 많고

유구한 역사의 뛰어난 민족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도 세상을 향해 큰 목소리를 내는 데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스스로 깎아내리는데

익숙해져 있는 관행이 방해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의 화폐에 새겨진 인물에는 대부분 조선시대

인물로 점철이 되어 있는데, 반만년의 우리 역사 속에

비단 이렇게 국한된 시기의 인물로만 대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에도 역시 답은 우리의

안타까운 일제강점기 시대를 통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우리의 역사가 비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경복궁이 중국의 자금성에 비해서

작은 규모가 초라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깎아내리듯이

비교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고귀한 우리 건축 철학과 애민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뛰어난 역사적 건축물인 것이다.

일제의 만행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한 잘못된 역사관과 망가져버린 역사 유물들.

이제는 일본의 악행에만 개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식민 사관에서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과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뛰어난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져도 충분할 것이다.

저자 역시 그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만족하면서

반일(反日) 감정으로 일본을 탓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보다 부국강병을 해서

진정한 극일(克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가장 부강한 나라도 아니고,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도 아니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까지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P.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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