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 요즘 애들만의 다정하고 무해한 위로
김예란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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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에 대한 사회적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 아닌 듯싶다. 더군다나 2년여 동안 길게

이어져오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무너진 경제 상황은

더더욱 많은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에세이는, 20대 청춘을

살고 있는 젊은 작가가 힘겨운 90년대생의 현실을

가감 없이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속마음의 이야기이다.

사실 오래전에도 이미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지적한 고대 이집트 벽화에 대한 내용을 보면.

그 옛날에도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 못하고 서로의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게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다.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우리 주변의

여러 20대가 겪고 느끼는 감정과 막막한 현실을

마주하는 일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더욱 각박하고 힘들어지는 사회 현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조차 찾기 힘들어하는 20대의

가슴 아픈 항변을 조금 더 가깝게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세상 물정 모르는 사회 초년생의

세대 간 불협화음으로 만들어지는 볼멘소리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민에 대해

함께 공유해 보면서 진실로 함께 토닥여줄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들을 찾아보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의 모든 청소년기의 하루하루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 학업에 올인해서 대입 수능을 치르고

숨 가쁘게 달려왔어도, 대학 졸업 후에는 다시 한번

'취준생'이라는 위치에 다시 서야 하는 고단한 현실이다.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본문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저자의

허탈한 속내를 단지 주변에서 던지는 "힘내"라는

한 마디로 위로가 될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힘내"라는 의미는 결국,

기력을 탈탈 소진한 이들에게 힘을 낼 수 있는

여력이 1도 없는데 힘을 내라는 말은 맞기나 한가?

게다가 그동안 나는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제대로 힘을 내고 있지 않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비틀어서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현실에 지친

하루를 속 편하게 털어놓는 저자의 경험담은,

결코 특별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 청년들의 모습이기에 더욱 애잔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고,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면서 넘어진 자리를

툭툭 털어내려는 노력을 보면서, 그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어깨를 토닥이게 된다.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에세이 본문에는,

1장 잘 자라는 말에 힘이 날 때가 있다

2장 이 밤을 씩씩하게 건너가자

크게 두 챕터로 나누어서, 꿈을 꾸어도 이룰 수 없고

힘겨운 현실에서 길을 찾고 싶어 하는

20대 청춘의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괜찮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짤막짤막한 메시지들을 볼 수 있었다.

함께 고민하는 청춘들에게는 공감의 글로

서로의 짐을 나눌 수 있는 내용이고, 다른 세대의

주변인들에게는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보면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안녕을 전할 수 있을 듯싶다.

아무도 없는 공터를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내일부턴 당장 뭘 해야 할까.

자소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봐야 하지.

자격증도 빨리 따야 하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꾹 누르고 있던 상념이 툭툭 터져 나왔다.

...(중략)...

_P. 27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저자는 인정받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지만,

주변 친구들과 비교 당하기도 하면서

그저 그런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면서

온갖 수모도 겪어야 했던 진솔한 내용도 보았다.

불공정한 대우와 처우를 견뎌야 하는 직장 내

갈등 역시 비단 20대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취업 시장의 현실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색안경을

먼저 끼고 대하는 구조적인 편견도 여전하다고 한다.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언제나 내 편일 것만 같던 엄마와의 소원한

관계도 사심 없이 털어놓고 있기에, 어쩜 내 맘과

저리 똑같을까라는 심정으로 읽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인정해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이제는 안다.

그렇기에 누군가 내 실패를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질책해도 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중략)...

언젠가 출구에 다다랐을 때, 그 역시 내가

내디뎠을 발걸음의 한 조각이라는 걸 나는 이제 안다.

_P.115

"힘내"를 대신할 말을 찾았다 에세이를 읽어 보면서,

나 또한 20대의 방황과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 라떼는 말이야!?"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고대 이집트에서도 세대 간

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었기에, 이렇듯

꼰대 마인드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를 지나 X세대라는

새로운 세대를 구분해서 알리는 명칭으로

우리 때에도 역시 20대의 남다른 사고와

생활 패턴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금은 또다시 MZ 세대로 이어지면서,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겪어왔었다!라는 뻔한 말로 힘내라는 위로를

건네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상처를 낼 뿐이다.

낯설고 빠르게 변모하는 현실에서, 취준생과

힘겨운 사회 초년생, 혹은 직장인들도 모두 자신의

힘겨운 현실 속에서 늘 싸워 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다짐을 하면서

세상을 맞서는 당찬 모습으로 오늘도 달리는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조용한 응원을 하게 된다~!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은 꿈을 꾸는 건

여전히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건 뭔가가 되고 싶다는,

'이뤄 내고 싶다는' 꿈의 도착 지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일 것이다.

_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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