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르테 미스터리 19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오랜 속담이

친숙한 의미로 알고 있었는데, 일본에도

같은 속담이 그대로 전해지는지는 몰랐었다.

아르테의 신작인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2012년 <죄의 여백>으로 제3회 야성시대

프론티어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미스터리

소설가 아시자와 요의 첫 공포 소설이다.

우리가 흔히 접했던 평범했던 속담 내용이

아니라, 정말 근거 없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스토리로, 오싹한

악몽과 저주, 기묘한 내용들이 그려졌다.

일본 문학 중에 특히나 장르 소설 분야가

활발하기에, 미스터리 장르와 호러

공포 소설도 꽤 다양한 소재로 소개되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소설의 구성은

괴담을 다루는 픽션 소설 내용이지만,

저자가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을 하면서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저자 본인이 원고 청탁을 받는 상황과

실제 지역 출판사의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저자에게 온 괴담 원고

청탁에 나온 사건을 실제 인물들과 함께

찾아가서 조사하는 내용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언론과 서점 직원들까지도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채 내용이

실화인지 확인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래전에 마녀를 찾아 떠나는 미국 할리우드

모큐멘터리 영화 <블레어 위치>가

한 때 크게 이슈가 되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영화 개봉 후에 실제 상황이 아님을 고지하고

관객들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그 후에도

시리즈로도 계속 제작이 되었고 비슷한 형식의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을 하게 되었었다.

마찬가지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을, 실제 경험한 듯한 내용으로

더하게 되면 더욱 현실감 나는 구성이 되기에

훨씬 더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전개였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전체 내용은,

'얼룩' , '저주', '망언', '악몽', '인연',

'금기'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의뢰자의 내용을 저자가 직접

방문해서 취재하는 내용의 형식을 그리고 있다.

평소에 무서운 공포 스토리는 보기 힘들면서도

묘한 매력을 끄는 게 있는 듯하다.

어쩌면 우리 현실 세계에서도 우리가 교육받고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에 반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겨운 현실에서

sf나 미스터리, 공포 장르처럼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들로 현실 속 힘겨운

일상을 풀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나와는 너무나 친하고 가까웠던

친구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다거나

사이가 틀어지는 계기가 되는 경우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실은, 자칫 허무맹랑한

미스터리 공포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소설 속에 소개된

각 에피소드들을 보면 일반 호러 영화처럼

직접적인 괴물이나 귀신같은 악령 존재가

주인공이나 의뢰자 앞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징후로

알 수 없는 악령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내용들인데, 결국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혹이 더욱 증폭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흔히들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어떤 연유로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건지?

그 배후에는 또 어떤 의문이 있는지? 단순한 괴담

모음집이 아니라 그러한 미스터리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기존과 다른 흥미로운 전개였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첫 챕터인

'얼룩'에서는, 어느 광고 회사에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 남자 친구가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괴담을, 저자가 갑작스레 의뢰를 받고

작품 소재로 쓰기 위해서

조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게 된다.

기존의 흔한 각기 다른 괴담의 내용들을

쫓아가는 리포트 형식이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그동안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과의

알 수 없는 퍼즐이 꿰어 맞추어지는 듯한

의문을 남기게 된다. 서로 다른 사건과

내용들이었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커다란

귀결점에 도달하게 되는 재치 있는 구성이었다.

특히 '망언' 에피소드에서는, 젊은 부부가

새 집으로 이사 오면서 옆집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 범상치 않은

사건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존재보다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쌓이는

불신이 자신을 비롯한 주변 관계에 더욱

커다란 문제를 야기함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 속에서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로 둔갑되면서 과연 불을 지피지도 않았는데

연기가 오른다는 속담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일본에는 특히나 토속 신앙도 많고, 미신과

지방 특유의 전통들도 많이 있기에,

이런 괴담 이야기나 오컬트적인 스토리가

일상 속에서도 무척 많이 퍼져있는 듯하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이 너무나 나약하기에,

잘못된 행동이나 언사를 전가할 대상인

무언가가 필요할 수도 있을 터이고,

아니면 나의 소망을 받아 줄 무언가에

희망을 품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을 듯하다.

각 에피소드 속의 내용 중에는,

영매사, 점술사, 신사 등 다양한 형태의

우리 현실 속 고통을 덜어줄만한 대상에 대해

의존하는 모습들을 여럿 보여주고 있는데.

또 그러한 신적인 대상에 무언가 잘못을

했다는 믿음만으로도 나에게 불행이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야기 속 인물들이

지니게 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도 엿보였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공포 소설은, 일본

아마존 미스터리 서스펜스 부문 랭킹 1위를

하고, 2018년 제7회 시즈오카 서점 대상,

209냔 제16회 일본 서점 대상 후보,

제3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사실 우리 정서와는 사뭇 다른 일본 특유의

호러 스토리 내용이기는 하지만, 요즈음 우리도

웹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화되면서, 다양한

장르 문학이 훨씬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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